중국 우한에서 사람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됐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연구팀이 우한 연구소에서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와 동일한 인간 수용체를 사용해 박쥐에서 사람으로 전염될 위험이 있는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HKU5-CoV-2)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배트우먼'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중국의 유명 바이러스학자 시정리(Shi Zhengli)가 광저우 실험실에서 주도했다. 또 광저우과학원과 우한대학, 우한바이러스학 연구소의 연구진이 참여했다.

박쥐.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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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HKU5-CoV-2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포함된 메르베코바이러스 그룹으로 분류된다. 인간의 ACE2 수용체와 결합하는 특성을 가진 이 바이러스는 일반 감기 바이러스인 NL63과 유사하다. 다만 다른 코로나바이러스보다 인체 감염력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HKU5-CoV-2는 인간의 ACE2 수용체에 결합할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종에도 결합하는데, 이들은 모두 중간 숙주 역할을 해 인간을 감염시킬 수 있다.

메르베코바이러스에는 4가지 종이 있는데, 이는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박쥐에게서 발견되는 바이러스 2종, 고슴도치에게서 발견되는 1종 등이다. 메르베코바이러스는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의 집단 전염병 대비를 위한 신종 병원체 목록에 추가되기도 했다.

연구진은 박쥐 샘플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했을 때 인간 세포뿐만 아니라 장기 조직도 감염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연구진은 "박쥐 메르베코바이러스는 직접 전염되거나 중간 숙주에 의해 촉진되는 등 인간에게 전염될 위험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바이러스에 대한 추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면서도 "HKU5-CoV-2가 인간 사회에 출현할 위험이 과장되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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