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 장기화에 美관세에 수출 둔화 우려도
성장률 1.5%...계엄 직후 수정 전망보다 0.1~0.2%p↓
올해 물가상승률은 1.9% 전망...기존 전망치 유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00%에서 2.75%로 0.25%p 내렸다. 내수 부진 장기화에 미국 관세정책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까지 겹치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1.5%까지 떨어지자 경기 부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5bp(1bp=0.01%p) 인하했다. 기준금리는 2022년 10월 11일(2.50%) 이후 2년 4개월여 만에 2%대에 진입했다.
이날 기준금리 인하는 시장의 전망에 부합하는 결과다. 파이낸셜뉴스가 채권시장 전문가 13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본지 2025년 2월 24일자 보도 참고> 1인을 제외한 전문가 12인이 전원이 한은이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p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달 금통위의 발목을 잡은 외환시장 변동성 우려가 최근 잠잠해진 결과다. 2월 금리결정을 두고 ‘만장일치 인하’라고 예측한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1월 금통위에서 동결을 제시했지만, 모든 금통위원이 3개월 내 인하 가능성을 열어놨으며 당시 금리 동결의 원인이었던 환율도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55.79원에서 이달(1일~24일) 1448.74원까지 내렸다.
한은의 올해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치는 전문가들 평균 예측치(1.6%)를 하회한 1.5%를 기록했다. 3개월 전 전망치(1.9%)보다 0.4%p 낮고 비상계엄 직후의 경제 하방 요인을 고려한 지난달 수전 전망(1.6~1.7%)과 비교해도 0.1~0.2%p가량 낮은 수치다.
이는 내수 회복세가 더딘 가운데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국내 경제를 지탱해온 수출의 하방 압력도 확대된 결과다. 올해 성장률로 1.5%를 예측한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우리의 주요 업종들이 조선 정도를 제외하고는 반도체, 자동차, 화학, 철강 등 대부분 분야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며 “트럼프 취임 이후 관세부과까지 대외 경제불확실성 요인까지 고민이 깊다”고 설명했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전망치와 같은 1.9%를 기록하며 시장의 예측과 대체로 일치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으나,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둔화가 상승 압력을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금통위 기자회견의 관전 포인트는 추가 금리 인하 시그널이 될 전망이다.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 추경 규모, 방법론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해 이창용 한은 총재가 '신중론'을 내비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