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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수)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美경기침체 우려에 유가 올해 최저… WTI,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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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신뢰지수 2021년 8월 이래 최저

    수요 부진·공급 확대 우려 커지며 가격 하락

    이데일리

    배스트롭 에너지 센터 발전소(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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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경기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로 국제유가가 2개월 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70.70달러 대비 1.77달러(2.50%) 내려간 배럴당 68.9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10일 이후 가장 낮은 종가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1.76달러(2.35%) 하락한 73.02달러에 마무리됐다.

    앞서 이날 미국 개장 직후 발표된 미국 콘퍼런스보드(CB) 2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98.3(1985년 100 기준)으로, 전달보다 7포인트 더 낮아지며, 다우존스의 예상치인 102.3을 대폭 하회했다.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2월 수치 낙폭은 2021년 8월 이후 최대다. 2월 기대지수는 전달보다 9.3포인트 낮은 72.9를 기록하며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임곗값(80)을 밑돌았다.

    스테파니 기샤드 컨퍼런스보드 글로벌지표수석경제학자는 “지수의 5가지 구성 요소 중 소비자의 현재 사업 상황에 대한 평가만이 약간이기는 하지만 개선됐다”며 “현재 노동시장 상황에 대한 견해는 약화되고 미래 사업 상황에 대해서는 비관적이 됐다. 미래 소득에 대해서도 덜 낙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래 고용 전망에 대한 비관주의는 악화돼 1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뉴욕장 초반 70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WTI 선물은 크게 하락했다. 버펄로 베이유 커머디티의 거시거래 책임자인 프랭크 몬캄은 “원유 시장은 경제 데이터가 지속해 부진한 것으로 나오자 또 다른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면서 “이러한 경제 데이터의 연속은 원유 수요에 좋지 않은 징조”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원유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국제유가에 하방 압력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국가에 대한 25%의 관세는 오는 3월 4일 발효된다.

    에너지 자문회사인 리터부시앤드어소시에츠의 분석가들은 “관세는 세계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점점 더 여겨지고 있으며 이는 세계 석유 수요에 추가적인 하향조정을 강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평화협정이 체결될 수 있다는 소식 역시 석유가격에는 압박이 되고 있다. 석유 중개업체 PVM의 타마스 바르가는 “러시아의 무제한 공급이 시장에 다시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게 3위 석유 생산국이다. 평화 협상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8일 방미할 것이라며, 여기서 미국에 우크라이나 광물권을 일부 넘기는 협정에 서명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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