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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5 (토)

이슈 법의 심판대 오른 MB

MB “반도체 기업, 정책 때문에 한계…정부 지원책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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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27일 서울 서초구 청계재단을 찾아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공동취재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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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은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AI(인공지능) 시대가 오면 (기업 대상) 새로운 정부 지원정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청계재단에서 권 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이같이 조언했다.

이 전 대통령은 “중소기업 회장들과 간담회를 했는데 거기서 들어보니 걱정이 태산이더라”며 “(AI시대를 맞이하는) 격동기인데 경제로 봐서는 대기업도 그렇지만 중소기업도 정말 어렵다고 호소하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지금 첨단 반도체 사업은 기업 단독으로 하는 곳이 없다. 온 세계가 반도체는 정부가 지원한다”며 “우리 반도체 기업도 정부 정책 때문에 지금 한계가 왔다”고 우려를 표했다.

권 위원장은 “그래서 연구개발 쪽에서 근무하는 사람들만이라도 주 52시간 제한을 풀어주자는 얘기를 했는데 이재명 대표가 자기들 지지 세력인 노조 의견에 거슬러 찬성할 수 없다고 얘기를 하더라”며 “그 얘기를 들으며 좀 기가 막혔다”고 답했다.

이에 이 전 대통령은 “21세기에 새로운 신산업이 막 나오지 않느냐. 나올 때는 시간제한이 없다. 놀 때 놀더라도 밤을 새워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를 만났을 때를 거론하며 “그때가 토요일인데 사무실, 연구실에 불빛이 있어 ‘미국이 왜 토요일에 일하느냐’고 하니 ‘새로운 산업은 놀 땐 놀더라도 시간제한 없이 한다’고 하더라”며 “뉴욕 같은 곳도 노동조합이 있고 다 있지만, 새로운 신산업은 어쩔 수 없다. 앞으로 AI시대가 오면 더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서초구 청계재단을 찾아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해 환담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공동취재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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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위원장은 “우리나라가 전투적인 노조에 포로가 돼 있다”고 하자, 이 전 대통령은 “노조는 민주노총이야말로 참 걱정스럽다. 이 고비에 여야가 없이 힘을 합쳐 트럼프 시대에 우리가 대응해야 하는데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정국 상황에 대해서는 “요즘 당을 볼 때 우리 보수정당이 생긴 이후 가장 어려울 때 같다”며 “다수가 힘을 모으니 그게 무섭지 않나. 집권당이고, 소수라도 힘만 모으면 해 나갈 수 있다. 다 할 수 있다”고 이 전 대통령은 격려했다.

권 위원장은 “민주당이 오늘도 당장 상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하겠다고 하는데 기업 입장에서는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굉장히 어렵게 만드는 법”이라며 “한두 개가 아닌 그런 법을 몰아붙이고 있으니 재의결할 때 간신히 막을 수 있지 지금은 막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 노력해 단합해서 뭉쳐서 막아내겠다”고 다짐했다.

권 위원장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께서 경제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셨다. 국제적인 환경에서 어려움이 빚어진 부분도 있지만, 정치 쪽에서 더 어렵게 만드는 부분이 있는 만큼 중소·중견기업이 잘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하셨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면담에 배석한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최근 들어 당 지지율이 많이 올라가는 부분에 대해선 윤석열 대통령의 메시지가 국민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며 “당 지지율도 많이 회복됐으니 단결하면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란 덕담을 하셨다”고 부연했다.

다만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최후변론에 대한 평가나 개헌, 탄핵 심판 이후 당의 대비 방안 등에 관한 이야기는 구체적으로 거론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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