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5 (금)

    이슈 산업생산과 소비동향

    산업생산, 코로나19 이후 최대폭 감소... 소비·투자까지 줄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비즈

    지난 1월 산업 생산이 약 5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2일 부산 남구 감만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올해 첫 달 생산과 소비, 투자 지표가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업 생산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전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1.2(2020년=100)로 전달보다 2.7% 줄었다. 이는 2020년 2월(-2.9%) 이후 4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2020년 2월은 우리나라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규모 발생하기 시작한 때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11월 1.2% 줄었다가 12월(1.7%) 증가했지만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광공업 생산은 2.3% 감소했고 이 가운데 제조업은 2.4% 줄었다. 반도체 생산이 0.1% 늘었지만 증가세는 둔화했고 자동차 생산은 0.4% 감소했다.

    서비스 소비를 보여주는 서비스업 생산은 0.8% 감소했다. 소매 판매는 지난해 10월과 11월 0.7%씩 감소했다가 같은해 12월(0.2%) 소폭 늘어난 뒤 다시 줄었다. 건설업 생산은 4.3%나 급감하며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나타냈다.

    투자는 설비 투자와 건설 투자에서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설비 투자는 전달보다 14.2% 감소했다. 2020년 10월(-16.7%) 이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4.1%)과 토목(-5.2%)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직전 달보다 4.3% 감소했다. 지난해 8월(-2.1%) 이후 6개월째 감소하며 감소 폭이 확대되고 있다.

    생산과 소비, 투자 지표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만이다. 경기 전망도 나빠졌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 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 대비 0.3포인트 떨어졌다.

    정부는 설 연휴 임시공휴일 도입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연말 밀어내기 수출’ 등으로 지난해 12월 생산이 큰 폭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1월 지표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생산은 반도체 등이 회복을 견인하고 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심리 위축으로 소비, 투자,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