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면 고산리서 제주 해녀들 만나 '연대의 악수'
제주 해녀와 후쿠시마 할머니의 만남 |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일본 후쿠시마에 사는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시민단체 회원들이 제주를 찾아 해녀들에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국가를 대신해 사과의 마음을 표현했다.
4일 오후 제주시 한경면 종합복지회관에서는 '바다를 잇는 마음, 제주 해녀와 후쿠시마 할머니의 만남'이 민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헌법소원 변호단, 탈핵법률가모임 해바라기 주최로 열렸다.
이날 후쿠시마현에 사는 할머니 활동가 스즈키 마리 씨와 오가와라 사키 씨 등이 이곳을 찾았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 도쿄전력 원전에서 45㎞ 떨어진 미하루마치에 사는 오가와라 씨는 "1986년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 당시에 아들에게 모유 수유를 했다. 사고 지점과 8천㎞ 이상 떨어진 일본의 수유 여성들의 모유에서 방사능이 검출됐고, 이때 방사능의 오염성에 눈을 떠 지금까지 반핵운동을 하고 있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고산리 어촌계 현인홍 해녀는 "분하고 억울하다.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가 틀림없는 바다 환경오염의 주범이라 생각한다"며 "힘을 합쳐 오염수 방류를 제발 막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주 해녀와 후쿠시마 할머니의 만남 |
이인성 그린피스 기후에너지팀장은 "바다는 언제나 같은 자리에 있지만, 끊임없이 움직이며 모든 것을 연결한다"며 "개인이 국가의 잘못에 대해 대신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서로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기억을 나누는 것은 변화를 만드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i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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