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작업 도왔던 마크 팻츠폴의 아카이브 소개
그 중에는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1932∼2005)도 있었다. 백남준은 1983년 판화 제작을 위해 팻츠폴을 처음 만났고, 이후 팻츠폴은 수석 디자이너 겸 테크니션으로 백남준의 작품 제작을 도왔다.
전시 설명하는 마크 팻츠폴 |
아카이브 자료를 통해 백남준과 팻츠폴의 협업을 조명하는 전시 '로봇드림: 백남준 팩토리 아카이브'전이 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 2관에서 개막했다.
두 사람의 협업은 1984∼1999년까지 미국 신시내티 핀들레이 스트리트 424번지에서 운영된 작업공간인 '백남준 팩토리'에서 이뤄졌다. 이 곳에서는 400여점의 비디오 조각과 로봇 작품이 탄생했다.
전시는 작품 제작을 위한 도면과 스케치, 편지, 목업(모형), 사진, 메모 등 팻츠폴이 관리해온 1천여점의 자료 중 기록물 300여점과 백남준이 팻츠폴의 판화 공방에서 작업한 판화 20여점 등으로 구성됐다.
백남준과 팻츠폴이 협업한 첫 판화 모음집 'V-아이디어: 선험적'(V-IDEA: a priori')과 백남준이 프랑스 혁명 200주년을 기념해 혁명가 8명을 8개의 TV 조각으로 형상화한 시리즈를 판화로 제작한 '진화, 혁명, 결의'(Evolution, Revolution, Resolution) 등이 나왔다.
'로봇드림: 백남준 팩토리 아카이브' 개최 |
백남준 팩토리가 운영되던 시기 백남준이 참여한 각종 전시들의 포스터도 볼 수 있다. 1993년 제45회 베네치아(베니스) 비엔날레 독일관 작가로 참여해 황금사자상을 받았을 당시 포스터, 은색으로 도색한 자동차 32대로 구성된 1997년 독일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 출품작 포스터 등이다.
'로봇드림: 백남준 팩토리 아카이브' 개최 |
전시 연계프로그램으로 백남준 전문가들의 토크 콘서트가 네 차례 진행된다. 9일에는 백남준의 또 다른 기술 협업자였던 이정성 아트마스터 대표와 팻츠폴이 참여해 백남준과의 협업 과정, 작품 제작에 얽힌 뒷이야기를 들려준다.
2007년 팻츠폴의 판화 공방을 방문해 백남준의 유산을 발견하고 국내에 소개한 남천우 프린트아트리서치센터 디렉터는 이날 개막식에서 전시작들이 2년 전 해외의 기관에 팔릴 뻔했다고 전하면서 "백남준의 문화유산들이 우리나라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4월 27일까지. 관람료 무료.
백남준 팻츠폴 협업 조명하는 '로봇드림' |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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