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여단 중대장으로 근무하며 '유전자형 일치' 연락받고 선뜻 기증
조혈모세포 기증한 육군 손화진 대위 |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울산에서 근무 중인 육군 장교가 혈액암으로 투병 중인 생면부지의 환자를 위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사실이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6일 육군 제53보병사단에 따르면 울산여단 해성대대에서 중대장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손화진(31·학군 55기) 대위는 최근 혈액암 환자 치료를 위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어렸을 때부터 헌혈이나 환자를 돕기 위한 봉사활동에 관심을 갖고 적극 동참한 손 대위는 대학 입학 후 우연히 조혈모세포 기증이라는 뜻깊은 활동을 접하고 기증 희망자로 등록했다.
이후 10여년이 지난 지난해 9월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서 자신과 유전자형이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손 대위는 기꺼이 기증을 결심했고, 환자 건강 상태를 고려해 이달 초 조혈모세포 채취가 이뤄졌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백혈병이나 암 환자에게 적절한 시기에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새 생명을 얻게 하는 치료행위다.
환자와 기증자 간 유전 형질이 일치할 확률은 친부모자식 관계라고 해도 5%로 매우 낮고, 친형제 자매의 경우라도 25%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연관계가 아닌 타인과 일치할 확률은 2만명 가운데 1명꼴이다.
손 대위는 "환자에게는 기적이라고 하지만, 주고 싶다고 줄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저한테는 오히려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한 치의 고민 없이 기증을 결심했으며, 환자분이 용기와 희망을 갖고 건강해지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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