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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수)

    이슈 공매도 전면 금지

    NH證 “공매도 재개하면 코스닥서 외국인 거래 활성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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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주식시장에서 1년 5개월 만에 공매도 거래가 재개될 예정인 가운데, 코스피시장보다 코스닥시장에서 주식 거래 활성화 효과가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공매도는 타인으로부터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내는 것으로, 주가가 떨어질 것을 예상할 때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 기법이다.

    배철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공매도 재개의 시장 영향 점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금융당국은 전산 시스템과 제도 등을 정비하고 오는 3월 31일부터 공매도를 다시 풀어주기로 했다.

    조선비즈

    일러스트=챗GPT 달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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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가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주식시장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았다. 외국인이 공매도를 활용해 보유 주식 가격의 하락 위험을 회피하는 헤지(Hedge) 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이다. 앞서 공매도를 금지했던 2008년 10월~2009년 5월, 2011년 8월~ 2011년 9월, 2020년 3월~2021년 4월 등 3번의 기간에도 외국인 매매 비중이 하락했다가, 공매도 재개 후 다시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외국인이 코스닥시장에 돌아와 거래를 늘릴 가능성이 크다고 배 연구원은 내다봤다. 공매도가 금지되면 외국인은 대안으로 개별 주식 선물·옵션을 통한 헤지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2023년 11월 공매도 금지 전후 3개월을 비교해도 선물 거래대금이 2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에선 선물 거래가 가능한 종목이 50여개에 불과하다. 그만큼 공매도 금지 기간에 외국인이 코스닥시장에 참여하기 어려웠다는 의미다.

    배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은 선물 거래를 통한 헤지 전략이 제한된다”며 “공매도 재개에 따른 거래 활성화가 코스닥시장에서 더 강하게 나타날 수 있는 이유”라고 했다.

    과거 공매도 금지 기간에 코스닥지수가 코스피지수보다 상대 수익률이 높았던 것과 달리, 현재 -13~12% 수준인 점도 배 연구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공매도 재개 후 거래 활성화가 코스닥지수에 좋은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 연구원은 다만 “공매도를 금지하는 동안 밸류에이션(Valuation·기업 평가 가치)이 높아진 업종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 가치는 높지만 이익 전망이 양호하지는 않은 로봇, 화학 등의 업종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배 연구원은 특히 개별 주식 선물이 없는데 주가수익비율(PER·시가총액 ÷ 순이익)이 많이 올랐던 종목을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범한퓨얼셀, 비나텍, 넥슨게임즈, LS마린솔루션, 케이아이엔엑스, 아이쓰리시스템, 켐트로닉스 등이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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