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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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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으로 들어온 만화"…日 화가 에미 쿠라야 '해피 버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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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로탕 서울 4월 1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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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에미 쿠라야 작가가 '해피 버니' 개인전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 뉴스1 김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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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일본의 떠오르는 젊은 화가 에미 쿠라야의 개인전 '해피 버니'가 갤러리 페로탕 서울에서 개최된다. 4월 1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2021년 페로탕 서울 개인전 이후 4년 만에 한국에서 선보이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애니메이션을 회화적으로 표현해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쿠라야의 신작 회화와 드로잉 등 다채로운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작가의 만화적 감수성과 회화적 섬세함이 결합해 인물의 미묘한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쿠라야 작가의 작품에는 대부분 한 어린 소녀가 등장한다(간혹 소년이 등장할 때도 있다). 또한 도쿄와 외곽 도시를 배경으로 한 파스텔 톤의 잔잔한 도회적 풍경이 몽환적인 노스텔지어를 머금은 채 어린 시절의 추억을 소환하게 만든다.

    작품 속 소녀의 모습은 언뜻 작가 자신을 투영한 듯한 느낌을 준다. 거의 무표정하고, 앳되어 보이고, 순진해 보이는 커다란 눈망울과 아주 작게 표현된 작은 입은 내성적이고 말이 없어 보이는 작가 자신을 모델로 창조한 캐릭터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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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미 쿠라야의 개인전 '해피 버니' 전시장 전경 ⓒ 뉴스1 김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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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라야의 작품들에 등장하는 소녀는 마치 현실 속에 만화 캐릭터가 들어와 있는 듯하다. 이 소녀들은 특유의 존재감을 지니고 있어 보는 사람들을 미묘한 사춘기적 감성에 빠져들게 한다.

    쿠라야 작가는 "선배 세대들의 '슈퍼플랫'(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영향을 받아 미술가 무라카미 다카시가 주도한 포스트모더니즘 미술사조)을 계승하면서도, 흐릿한 윤곽선과 특정한 장소를 배경으로 하는 차별화된 표현을 구사하고 캐릭터의 심리적 상태를 회화에 재현했다"고 전했다.

    또한 "기쁨, 슬픔, 외로움, 수줍음, 무력감 등 소녀 시절의 형언하기 어려운 복잡한 감정을 도시 속의 평범한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캐릭터에 투영하고 지극히 구체적으로 복장과 색상과 취향까지 재연함으로써 보는 이들과의 감성적 공감대와 동질성을 만들어냈다"고 덧붙였다.

    에미 쿠라야는 현대 일본 미술에서 가장 신선하고 흥미로운 작가다. 도쿄 타다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서울, 상하이, 파리 홍콩에서 수차례 주목받는 개인전을 개최했다. 2018년부터는 무라카미 다카시가 설립한 아트 소사이어티 '카이카이키키'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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