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구제역이 발생한 전남 영암군 한 한우농장 앞에서 방역본부 관계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전남 영암과 무안에서 잇따라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정부가 방역 조치를 한층 강화했다. 인근 10개 지역에 위기 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하고, 전국 소·염소를 대상으로 일제 접종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국내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2023년 이후 1년 10개월 만으로, 해당 지자체들은 물론 인접 지자체들도 긴급 백신 접종을 진행하며 유입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7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무안의 한 한우농장에서 구제역이 확인됐다. 해당 농장은 한우 69마리를 사육 중이었으며, 지난 15일 농장주가 코 흘림 증상을 발견하고 방역 기관에 신고했다. 정밀 검사 결과, 3마리가 구제역 양성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14일에도 영암의 한 한우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바 있다.
현재 전남 지역에서는 영암 4건, 무안 1건 등 총 5건의 구제역이 발생한 상태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무안군과 인접한 함평군, 신안군의 구제역 위기 경보를 ‘심각’으로 상향 조정했다.
구제역 발생 직후, 전남도는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초동방역팀 2명을 긴급 투입해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소독 등 방역 조치를 시행했다. 또한, 현장 지원관을 파견해 주변 환경 조사와 발생 원인 분석을 진행 중이다.
해당 농장의 모든 한우는 신속히 살처분 조치됐으며, 발생 농장 반경 3㎞ 이내를 방역지역으로 지정하여 이동 제한, 소독 및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전남 지역 내 모든 우제류(소, 돼지, 염소, 사슴 등) 농장과 관련 종사자, 차량 등에 대해 17일 오후 10시까지 36시간 동안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인접 지역에서도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전북도는 구제역 예방 및 확산 차단을 위해 우제류 농장에 대해 ‘일시 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발령했다. 또한, 다음 달로 예정됐던 소·염소 53만 6000여 마리를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을 14일부터 앞당겨 시행했다.
경남도 역시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7월 1일로 예정된 소·염소 대상 백신 일제 접종을 14일부터 서둘러 진행 중이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백신 접종 시기를 앞당기고 방역을 강화하는 조치는 구제역이 추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선제적 대응의 일환이다.
정부는 “현재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신속한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전국 농가에서도 예방적 백신 접종과 방역 수칙 준수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축산 농가와 관련 업계에서는 가축의 건강 상태를 면밀히 살피고, 이상 징후 발생 시 즉각 신고해줄 것을 요청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