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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8 (화)

'불후의 명곡' 감격의 700회 “세대 대통합, 현실에 안주하지 않겠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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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간판 예능 '불후의 명곡', 700회 앞둬

가장 기억에 남는 출연자? "데이식스·패티김"

"조용필·서태지·아이유, 전설로 꼭 나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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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간 남녀노소 큰 사랑을 받아온 '불후의 명곡'이 감격의 700회를 맞았다.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KBS 2TV '불후의 명곡' 700회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MC 김준현, 이찬원, 박형근 PD, 김형석PD, 최승범 PD가 참석했다.

2011년 첫 방송한 '불후의 명곡'은 어느새 700회를 맞게 됐다.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 흐름 속에서도 무려 14년간 KBS 간판 예능으로 자리매김하며, 사랑 받고 있다.

이찬원은 “'전국노래자랑' '가요무대' '열린 음악회'에 이어 네번째 KBS 장수 음악 프로그램이다. 아직도 많은 국민에게 사랑 받는다는 게 영광스럽다. 이런 프로그램의 MC를 맞는 거 자체가 남다르다. 그 이상 열심히 많은 사랑 받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과 각오를 함께 전했다.

이어서 김준현은 “한 프로그램이 700회를 맞는 건 역사적이다. 그 현장에 함께하고 있다. 나도 작은 페이지나마 장식하고 있어서 영광이다. 700회를 맞이한 큰 프로그램의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영광이다”라고 덧붙였다.

박형근 PD는 “700회란 숫자가 주는 무게가 있다. 다양한 장르를 다루는 음악프로그램이 많지만, 세대와 여러 장르를 아우를 수 있는 프로그램을 14년 넘게 했다는 건 대중문화의 면으로도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600회 때도 했다. 그 때 가진 마음이 700회 때 같다. 오래됐다고 하지만 사람 나이로 치면 중학생이고 사춘기에 빠지면 안된다. 질풍노도의 시기다. 방향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기다. 700회 채웠다는 것보단 다시 800회를 향해서 나아가겠다. 프로그램의 방향성과 가치관에 대해 더 고민하고 해야하는 출발점으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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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터닝포인트를 맞은 '불후의 명곡'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김준현은 “정확하게 지난 회식때 신동엽 형님과 PD님들이 같은 이야기를 했다”고 증언했다. 최승범 PD는 “섭외하면서 철칙이 있다. 100분에 이르는 방송 시간 동안 어느 세대도 소외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점이다. 아티스트도 중요하지만 게스트나 파생될 수 있는 무대들이 가급적이면 1020부터 6070까지 사랑받을 수 있는, 세대 통합적인 캐스팅을 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실제로 700회 가까운 방송하며 쌓인 노하우와 데이터가 있다. 이번 녹화 같은 경우는 15년 역사를 이끌어 오면서 처음으로 스탠딩으로 진행한다. 칼을 갈고 준비했다.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신구조화' '세대통합'은 700회에도 적용된다. 최백호, 김창환, 더블루, 박정현, 다듀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제작진은 “전설 격의 아티스트와 전설이 될 아티스트가 함께하고 그 외에도 수많은 분들이 빛내줄 것”이라고 첨언했다. 또한 3MC 신동엽, 김준현, 이찬원도 무대에 올라 700회를 자축한다.

프로그램을 향한 MC들의 애정도 남다르다. 김준현은 “다른 프로그램 그만둘 때도 ('불후의 명곡'은 안 그만뒀다.) 월요일마다 '불후의 명곡' 녹화하는 게 진짜 힐링이다.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도 함께하는 가수들이 영혼을 갈아넣은듯한 느낌이다. 음악 그 자체만으로 그랬다. 이 끈은 놓으면 안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여전히 명랑, 쾌활하게 가는 녹화장 중 하나다. 늘 감사드린다. 함께해 준 가수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찬원은 “지난해 KBS에서 많은 프로그램 하면서 귀한 상도 받게 됐다. 5개를 했기에 프로그램마다 20%씩 주고 싶지만, '불후의 명곡'이 가장 큰 공을 세웠다고 생각한다.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한다고 확신해서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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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에는 함께하지 못한 신동엽에 대해 이찬원은 “신동엽 선배님이 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이다”라고 말했고, 제작진은 “녹화시간이 긴데 관객들과 호흡하는 게 정말 대단한 분”이라고 전했다.

'불후의 명곡' 팀은 잊지 못할 과거와 기대되는 미래도 함께 그렸다. 가장 기억에 남는 출연진을 묻는 질문에 최승범 PD는 “밴드 음악을 좋아하는데 진짜 괜찮게 생각한 밴드가 있었다. 그게 데이식스였다. 아직도 데이식스가 기억에 남는다. '불후의 명곡'은 PD로서 영광스러운 자리다. 부담도 된다”면서도 “이 프로그램의 강점이 프로그램과 PD가 아티스트와 시청자 모두가 함께 시간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그 당시 있었던 나왔다 사라진 분도 있지만 '불후의 명곡' 출신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 활약하는 걸 보면 그런 기대를 많이 할 수 있을듯 하다”고 밝혔다.

박형근 PD는 “2년 전에 미국 공연 했을 때 많은 분들이 있었지만 패티김 선생님 마지막 무대 '마이웨이'가 인상깊었다. 큰 무대에서 눈물 흘리면서 반추했다. 그 뿐 아니라 객석의 70~80%가 외국인이었다. 그런데도 눈물을 흘렸다. 뭔가 세대와 언어를 떠나서 음악이 주는 강렬한 힘이 있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형석 PD는 “기성세대로 대변되는 전설, 역사성 포함해서 요즘 젊은 세대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대중성 같이 포괄할 수 있는 전설 분들로 고민하고 있다. 몇명 언급하자면, 섭외라는 게 오랜 시간 공을 들이고 진정성을 전달해야한다”며 “조용필 선생님도 있고, 서태지 같은 분도 오랫동안 갈망하고 있다. 아이유도 계속 진심을 담아 이야기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근본은 결국 섭외라고 생각한다. '불후의 명곡'은 뵙고 싶은, 함께하고 싶은 전설들을 앞으로도 진심을 담아 모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듣고 있던 이찬원은 “아이유씨 너무 팬이다. 꼭 전설로 나와줬으면 좋겠다. 방송 분량 3주도 뽑을 수 있다”고 자신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불후의 명곡' 700회 특집은 4월 5일부터 2주간 방송될 예정이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사진=KBS



김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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