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HD 센터백 서명관.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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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알고보니 ‘빅클럽용’이다. 2025시즌 K리그1 4연패에 도전하는 울산HD의 센터백 서명관(23)이다.

김판곤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은 지난 겨울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그간 왕좌 구축에 디딤돌이 된 베테랑을 대거 정리했다. 또다른 장기 비전을 품기 위해 리스크를 둘 수밖에 없었다.

우승을 향하는 데 선결 조건인 후방 안정을 꾀하는 수비진 역시 마찬가지다. 센터백 중에서는 ‘캡틴’ 김영권이 잔류한 가운데 임종은(대전) 김기희(시애틀) 등이 팀을 떠났다. 황석호가 있으나 고관절 부상 등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다.

지난 두바이 동계전지훈련부터 김영권과 중앙 수비 호흡을 맞춘 게 ‘이적생’ 서명관이다. 김 감독은 노련한 수비 리드와 공격으로 전환하는 패스가 장점인 김영권 옆에 빠른 발로 공간을 커버하고 투지 넘치는 대인 방어를 펼치는 서명관을 파트너 1순위로 여겼다.

2023년 K리그2(2부) 부천FC 1995에서 프로로 데뷔한 서명관은 지난시즌까지 주전으로 뛴 뒤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동계 전지훈련부터 낙점을 받았으나 1부는 2부보다 템포도 빠를 뿐더러 외인 공격수 수준도 높다. 또 울산처럼 빅클럽만의 문화 적응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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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에서 동계전지훈련 때 호평받은 서명관이 시즌에 돌입해서도 제 능력을 펼칠지에 시선이 쏠렸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다. 철통 같은 수비로 울산의 최소 실점 1위(5경기 2실점)를 견인하고 있다.

서명관은 개막 이후 5경기를 치르는 동안 K리그1 전체에서 공중볼 경합 5위(23회), 인터셉트 8위(11회), 클리어링 10위(25회) 등 주요 수비 지표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방 패스도 122회 성공으로 전체 3위에 매겨지며 수비력 뿐 아니라 팀이 공격으로 뻗어가는 데도 제몫을 했다.

아무리 재능 있는 젊은 선수도 큰 팀에 와서 초반 대선배와 경쟁하고 실전에서 유연하게 호흡하는 건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서명관은 울산 수비의 미래를 넘어 차기 A대표팀 재목으로도 꼽히고 있다. 실제 홍명보 감독을 비롯해 A대표팀 코치진은 서명관의 활약을 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3월 A매치 2연전엔 뽑히지 않았으나 현재 활약을 이어가면 향후 꿈에 그리던 A대표 태극마크에도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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