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현, 시사회 올 줄 몰라…재미있게 봤다며 칭찬"
"조훈현 의상 다채로워…당시 바둑계 패셔니스타"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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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은 21일 영화 ‘승부’의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승부’는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병헌 분)이 제자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승부’는 지금까지도 현역으로 활동 중인 바둑전설 조훈현 9단과 그의 제자였던 이창호 9단의 사제 서사와 뜨거운 대결 실화를 전격 영화화한 작품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병헌이 극 중 바둑의 황제로 불린 조훈현 국수 역을 맡아 싱크로율 넘치는 열연을 선보였다.
이병헌은 시사를 접한 조훈현 국수의 반응을 묻자 “시사회 날 국수님이 오실 줄 몰라서 당황스러웠다. 저 또한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마음으로 국수님께 던진 첫 질문이 ‘혹시 (시사회 전에) 영화 보셨나요?’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런데 전혀 안 보셔서 지금 시사에서 볼거라고 하시더라. 어떻게 보실까 궁금했다”며 “직접 들은 건 아니고 글을 통해 대신 국수님의 반응을 전해들었다. 제가 들은 바론 ‘너무 영화를 재미있게 만들었다’고 만족하셨다더라”고 떠올렸다.
영솨 ‘승부’ 스틸.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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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은 “이 영화가 바둑 영화라 다른 스포츠처럼 액션이 들어가는 영화면 비주얼적으로 감상하는 흥미가 있을텐데 바둑처럼 정적인 종목은 그게 어렵지 않나. 당시 바둑기사들의 생각과 감정 등을 바둑이란 정적인 소재로 어떻게 영화로 풀어낼지 국수님이 그런 걱정을 하셨던 것 같더라”면서도 “영화를 보신 뒤에는 그런 인물들의 심리나 감정들이 되게 잘 표현돼서 놀라웠다고 해주셨다. 그러면서 ‘난 이창호 9단에게 영화처럼 그렇게까지 야단치지 않았다’고 해명도 하셨다”고 들려줘 폭소를 안겼다.
자신의 연기를 감상한 조 국수의 반응도 전했다. 그는 “국수님께서 ‘내가 예고편을 봤는데 ‘난 줄 알았어’라고 하시더라‘”며 “그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더했다.
실제로 이병헌은 영화 ’승부‘의 스틸이 공개됐을 당시부터 조훈현 국수의 당시 모습과 거의 흡사한 표정과 인상, 제스처, 의상, 헤어스타일로 놀라운 싱크로율을 보여줘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실존인물을 연기로 흡사히 구현하는 과정에서 느낀 어려움은 없었을까.
이에 대해 이병헌은 “당시 대본상 시대적으로 남자들 헤어스타일이 비슷한데 국수님의 스타일이 그 중에서도 유독 독특하셨다. 그래서 외적인 모습을 구현하는 건 오히려 크게 어렵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의상 같은 것들도 실제 국수님이 입는 옷을 사모님이 아침마다 늘 정성스레 챙겨주셨다고 하더라. 사모님이 살뜰히 챙겨주셨어서 의상도 굉장히 다채롭다”며 “남방 위에 조끼 입고 그 위에 자켓도 입고 모시옷도 입고. 당시 유독 다채롭게 옷을 입으셔서 바둑계에서 ’패셔니스타‘란 이야기도 들으셨다고 하더라”고 부연했다.
연기하면서의 고민은 당시 조훈현 국수가 느꼈을 감정선을 표현하는 일이었다고 토로했다. 이병헌은 “외양적인 부분들의 흉내는 사실 배우에게 큰 고민은 아니다. 다른 스태프들이 각자 열심히 도맡아 해주니까. 그런데 저는 그분의 생각과 대국을 앞둔 심리나 마음가짐, 이창호에게 졌을 때 어떤 느낌을 받으셨을까. 그런 것들에 대한 고민이 사실 제일 컸다”고 회고했다.
한편 ‘승부’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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