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년만에 흑자전환한 한전…재무 위기 상황은 '여전'
전력망특별법 따른 송·배전 구축 사업비 확대도 부담으로
20일 서울 시내 상가밀집지역에 설치된 전기 계량기들. 2025.3.20/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세종=뉴스1) 김승준 나혜윤 기자 = 전기요금이 올해 2분기(4~6월)까지 8분기 연속 동결되면서 한국전력공사(015760)의 재정 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과거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기에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원가보다 싸게 전기를 공급한 한전은 아직도 전기요금을 현실화하지 못해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다. 당시 누적적자가 40조 원대에 이르면서 총부채는 200조원대로 불어났고, 그에 따른 이자만 하루에 약 120억 원을 지불하고 있다.
한전의 재정난 타개를 위한 근본적인 방법은 '전기요금 현실화' 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러나 탄핵정국과 대내외적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전기요금 현실화 논의는 후순위로 밀리면서 계속 안갯속에 갇혀 있다.
한국전력공사(015760)는 21일 2분기 전기요금의 구성요소인 연료비조정단가를 이전과 동일한 ㎾h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전은 지난해 10월 심각한 재무 위기를 고려해 산업용 전기요금을 인상했으나, 가정용 전기요금은 지난 2023년 2분기 이후 8분기 연속 동결로 묶여있다.
최근 국회를 넘은 국가기간전력망확충특별법도 재정난을 겪고 있는 한전으로서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송·배전망 구축을 위해선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야 하는데 한전이 재무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허민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력망 특별법 통과에 따른 (한전의) 투자 확대 등을 감안하면 유가가 급락하거나 추가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의 한국전력 영업지점. (자료사진) 2023.5.1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전, 작년 흑자 전환으로 최악은 벗어나…'요금 동결' 장기화에 재무위기는 여전
하지만 부채 205조 1814억 원은 여전한 부담이다. '재무 정상화'를 위해선 가정용을 포함한 추가 요금 인상이 필요하지만, 2분기에도 요금이 동결되며 정상화 시기는 뒤로 밀리게 됐다.
여기에 환율마저 요동치면서 한전의 수익성 악화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전은 고환율이 지속되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연말부터 고공행진한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3월 이후 처음으로 1450원을 돌파한 후 1400원대 중반에서 횡보 중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지난 1월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정부가 에너지 가격 정상화를 해야 한다는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민생과 정치 등) 상황이 조금 안정되면 전기·가스 요금을 빨리 정상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eungjun24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