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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6 (수)

"뭐라고 할 말이 없네요" 김도영 부상에 '베테랑' 최형우도 한숨..."본인도 마음이 안 좋겠죠"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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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정규시즌 첫 경기부터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 KIA 타이거즈 베테랑 외야수 최형우가 후배 김도영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최형우는 2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면서 팀의 9-2 승리에 힘을 보탰다.

최형우는 경기 중반까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첫 타석에서는 삼진을 당했고, 두 번째 타석과 세 번째 타석에서는 뜬공에 그쳤다. 팀도 7회까지 1점에 그치는 등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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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기 후반에 반전이 일어났다. 팀이 1-2로 끌려가던 8회말 1사 1·2루에서 나성범의 동점 1타점 적시타가 터졌고, 패트릭 위즈덤의 볼넷 이후 1사 만루에서 등장한 최형우가 김재열을 상대로 2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KIA는 이후에도 5점을 더 추가하면서 격차를 7점 차까지 벌렸고, NC가 9회초 무득점에 그치면서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최형우는 "설레기도 하고 긴장감도 있는데, 솔직히 아직도 긴장이 풀리지 않았다. 항상 시작은 새롭고, 재밌다"며 "이전에 외국인 선수(로건 앨런)에게 당하긴 했는데, 주자도 없고 좀 그랬는데, 마지막에 기회가 와서 어떻게든 기회를 살리자고 생각했다. 실투가 들어와서 쳤던 것 같다. 그냥 무조건 스트라이크 존만 보고 타격하자고 생각했다. 희생 플라이를 쳐도 되니까 어떻게든 맞히자고 생각했다.

이어 "주자가 꽉 찼으면 솔직히 재밌다. 예전에 어릴 때는 주자들이 다 돈이라고 생각하고 쳤다(웃음). 그래야 덜 긴장한 상태로 타석에 들어갈 수 있지 않나"라며 "그냥 지금은 재밌게 타석에 들어간다. 주자가 없는 것보다 있는 게 재밌다. 긴장감이 설렘으로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결승타에 큰 의미를 두진 않는다는 게 최형우의 이야기다. 최형우는 "그 전에 세 타석에서 못 친 걸 보면 아시지 않나요"라며 웃은 뒤 "좋은 건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어떻게든 해야 한다. 다들 잘하고 있으니까 내가 안 좋더라도 묻어가면서 조금씩 타격감을 잡으면 되니까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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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심타선의 한 축을 맡았던 최형우는 올 시즌 외국인 타자 위즈덤이 가세하면서 5번 또는 6번에 배치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개막전부터 변수가 발생했다. 김도영이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이다.

김도영은 4회말 1사에서 좌전 안타를 때린 뒤 주루 과정에서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교체됐다. 곧바로 MRI 검진을 위해 구단 지정병원인 선한병원으로 이동했으며, 왼쪽 햄스트링 손상 소견을 받았다. 추후 한 차례 더 검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도영에 관한 질문을 받은 최형우는 "뭐라고 할 말이 없다. 정말 마음 같아서는 한 대 때리고 싶다"면서 "누가 건드린 게 아니지 않나. 혼자 다친 것 아닌가. 본인도 마음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도영의 공백으로 인해 자신의 타순이 바뀔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6번으로) 한 번 더 내려가면 좋긴 한데, 5번도, 4번도 상관없다. 워낙 좋은 타자들이 많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팬들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은 최형우다. 그는 "올해 선수들끼리 지난해 홈 관중 수를 경신해 보자고 얘기했다. 다들 올해 잘 준비했으니까 야구장에 많이 와주시면 좋겠다. 충분히 우리 팀이 상위권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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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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