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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BYD와 거리 뒀던 이재용, 뒤늦게 다시 러브콜…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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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BYD 5천억 규모 지분 투자했다 2021년 대부분 매각

2심 무죄 판결 후 첫 글로벌 행보는 中 전기차 CEO 잇단 회동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이 22일 레이 쥔 샤오미 회장을 샤오미 전기차 공장에서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중국 샤오미 웨이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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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즉생' 메시지 직후 첫 글로벌 행보로 중국을 찾은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BYD(비야디) 등 중국 전기차 업체 최고경영진과 잇단 회동에 나섰다.

앞서 삼성은 성장성이 크다고 평가받았떤 BYD에 53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가 지분 대부분을 매각했는데, 매각 후 4년이 지난 시점에 다시 BYD 등 중국 전기차 업계에 러브콜을 보내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 사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전기차 반도체라는 틈새 시장을 공략함과 동시에 자동차 전장(차량용 전기·전자장비)사업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BYD 중국 본사 7년만에 방문…회장이 맞아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이재용 회장은 이날 중국 선전으로 이동해 BYD 본사를 방문했다.

BYD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BYD 선전 본사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BYD는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로 지난해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로 부상했다. 올해 초 국내 법인을 설립하고 '아토3' 모델로 국내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이 회장의 BYD 방문은 왕촨푸 회장이 직접 회장을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의 BYD 방문은 지난 2018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이 회장은 2018년 5월 중국 선전을 찾아 왕촨푸 회장과 샤오미 레이쥔 회장 등을 만났다.

이 회장의 BYD 첫 방문에 앞서 삼성전자는 2016년 BYD에 약 530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후 양사의 협력은 이뤄지지 않았다. BYD가 자체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사업을 강화하는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시장에서 나왔다. 결국 삼성전자는 2021년 BYD 보유 지분 대부분을 매각했고, 향후 BYD의 성장 가치가 더 기대되는 상황에서 삼성은 이에 대한 별다른 배경 설명을 하지 않았다.

반도체 '큰 손'된 BYD 등 中전기차…이재용에 구원투수될까

이런 가운데 이 회장이 뒤늦게 다시 BYD 본사 등 중국 전기차 업체 경영진과 잇단 회동한 것은 부진한 반도체 사업에 활로를 찾고 급성장하는 전장 사업의 판로 확보라는 이중포석으로 분석된다.

이 회장은 BYD 본사 방문에 앞서 지난 22일 샤오미 전기차 공장을 찾아 레이 쥔 샤오미 회장과 회동하며 전기차 사업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통상 전기차에는 내연기관 차량(평균 200개) 보다 5배 이상 많은 차량용 반도체가 필요하다. 전기차에는 1000개, 자율주행차는 2000개 수준의 반도체가 탑재된다. 반도체 업체 입장에서는 전기차 업체가 '큰 손'인 셈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차량용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나 자회사 하만의 디지털 콕핏,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차량용 오디오 등도 탑재 가능하다.

다만 이 회장의 이런 행보가 성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BYD는 차량용 반도체 부문을 운영하며 자체적으로 반도체를 개발하고 생산하고 있다. BYD는 차량용 반도체 외에도 ADAS 등 자사 전기차 탑재되는 부품의 상당 부분을 자체 조달하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삼성전자는 이 회장의 BYD 본사 방문 등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이 회장의 샤오미 전기차 공장 방문과 BYD 방문 모두에 대해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며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이 회장이 지난달 부당 합병·회계 부정 혐의 2심 무죄로 사법 리스크를 털고 최근 임직원들에게 이른바 '사즉생' 메시지를 낸 후 첫 글로벌 경영 행보인 만큼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금명간 가시적 성과가 나올 가능성은 제한적이어서 이에 따른 부담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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