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15세 유소년팀 강민재 선수
혈액암 극복하고 프로선수 꿈 키워
암을 극복한 강민재 선수/ 사진=장원재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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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장원재 선임 기자 = 축구는 소년의 전부였다. 국가대표로 뽑혀 월드컵에 나가 골을 넣고 승리하는 꿈을 꿨다. 매일 꿨다. 아무리 상상해도 질리지 않았다. 그만큼 축구가 좋았다. 그런데 하늘이 무너졌다. 혈액암이라고 했다. 솟아날 구멍을 향해 힘차게 외쳤다. '저 꼭 축구 다시 하고 싶어요!' 그 힘들다는 항암 치료를 이기고, 소년은 지금 완치 판정받고 피치로 돌아왔다.
- 자기소개 부탁한다.
"수원 FC 15세 유소년팀의 강민재 선수다. 현재 중학교 3학년이다. 백넘버는 9번이고 포지션은 포워드를 맡고 있다."
- 언제부터 축구를 시작했나.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시작했다."
"딱히 계기는 없다. 그냥 동네에서 축구하다 재미를 느껴서 시작했다. 5학년 올라가면서 바로 수원 FC U-12세 팀에 들어온 후에 '진짜 축구 선수로 성공해야겠다'라는 마음을 먹었다."
- 부모님께 졸랐나.
"그랬다. 축구하고 싶다고, 다니게 해달라고 졸랐다."
- 암에 걸린 때는.
"5학년 중반에 암에 걸렸다. 그걸 극복하고 6학년 때부터 다시 축구를 시작했다."
강민재 선수(가운데 하늘색 경기복) 의 최근 경기 모습./ 사진제공=성모병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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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에 걸렸다는 걸 알았을 때 심정은 어땠나.
- 항암 치료는 힘들었나.
"네. 많이 힘들었다."
- 어떻게 버텼나.
"수원 FC 선수분들이 영상 편지도 남겨주시고 주변에서 많이 응원해 주셨다. 그래서 암을 이겨내고 다시 축구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 제일 기억에 남는 영상 편지는.
"박주호 선수가 응원도 해 주시고 또 따로 만나서 축구화를 주셨다. 그 축구화는 아직도 집에다 잘 보관하고 있다."
"제가 치료받았던 병원에서 유튜브 영상을 찍었고, 그 영상을 보고 사연을 접한 손흥민 선수가 '힘든 치료를 이겨냈듯이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며 손편지와 유니폼을 보내주셨다."
- 손흥민 선수 편지 받았을 때 느낌은.
"꿈같았다. 제가 제일 좋아하던 선수가 손흥민 선수여서 영상도 많이 찾아보고 그랬다. 그런 선수가 직접 편지도 보내주셨다. 편지와 유님폼은 지금 집에 잘 걸려 있다."
- 완치 판정받고 다시 축구장에 처음 나갔던 첫날을 기억하나.
"기억한다. 사실은 완치 판정받고 축구장에 나간 것이 아니다. 축구가 너무 하고 싶어서, 치료받는 중에도 가끔 나가서 운동했다. 그런 적이 많았다. 완치 판정받고 나갔을 때는 친구들이 박수치며 환영해줬다. 감독 코치님들도 꼭 안아주셨다. 잘 견뎌내고 돌아왔다며 응원해 주시고 계속 많이 도와주셨다."
- 완치 판정받던 날 부모님은 뭐라고 그러셨나.
"저보다 부모님이 더 좋아해 주셨다. 그동안 너무 고생 많았다고 하셨는데, 저는 제가 아팠을 때 저를 돌봐주시고 보호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
"매일매일 조금씩 발전해서 멋진 축구 선수가 되는 것이다."
- 프로 선수가 되는 것을 말하나.
"물론 그렇기도 하지만, 저한테는 하루하루 축구장에 나와 연습하는 것 자체가 이미 꿈이다. 프로선수가 될 수 있다면, 꼭 가고 싶은 팀이 있다."
- 어디인가.
"수원 FC 선수분들도 그렇고 수원 FC 구단에서도 저를 정말 많이 응원해 주셨다. 저 모르게 엄청나게 신경써 주신 일도 모르지 않는다. 수원 FC 프로팀에 들어가서 꼭 은혜를 갚고 싶다."
강민재 선수의 꿈은 수원FC에 입단해 은혜를 갚는 것이다./ 사진제공=수원FC 프로축구단 |
"제가 어릴 때부터 공격수를 많이 했다. 수비는 거의 한 적이 없다. 원래 그랬는데, 아프고 나서 근육도 조금 빠지고 그러다 보니 복귀 후엔 수비랑 미드필더 등 모든 포지션에서 다 뛰어보라고 하셨다. 처음엔 항암치료 후유증으로 5분 정도 뛰는 게 고작이었다. 몸이 올라왔을 때 감독님이 다시 공격수를 시켜주셨다."
- 지금 가장 닮고 싶은 선수는.
"누구를 닮고 싶다가 아니라, 그냥 저만의 스타일로 잘해보고 싶다."
- 박주호 선수에게 음성 편지를 하나 남긴다면. 아, 호칭은 어떻게 정리했나.
"그때 박주호 선수님이 '주호 형'이라고 부르라고 하셨다. 응원받았던 것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좋은 축구 선수 돼서 주호 형에게 보답하고 꼭 찾아뵙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손흥민 선수한테도 음성 메시지 남겨달라.
"손흥민 선수는 그냥 제 꿈 같은 사람인데 저를 응원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열심히 운동해서 좋은 선수가 되어서 보답하고 싶습니다."
- 마무리 질문이다. 부모님께도 한마디 전한다면.
"어머니, 아버지, 제가 아플 때 가장 고생하셨던 분들인데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 운동하는 것 잘 지켜봐 주십시오. 제가 성공해서 꼭 보답하겠습니다."
- 꼭 하고 싶었는데 빠뜨린 말이 있나.
"주치의인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재욱(소아혈액종양센터장) 선생님이 완치 판정하시면서 '힘든 항암 치료를 잘 마치고 다시 축구를 하게 돼 기쁘다. 앞으로도 건강하게 잘해 나가기 바란다'고 응원해 주셨다. 병원에서 주변에 암투병 환자들이 많았다. 환우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하겠다. 모든 암 환자분들께 힘내시라고 응원 말씀을 드린다."
강민재 선수(왼쪽)와 장원재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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