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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리그에서 유일하게, 그리고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경쟁균형세(샐러리캡) 기준선을 초과해 야구발전기금을 낸 LG였다. 이미 샐러리캡은 목까지 차 있는 게 아니라 몸밖으로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최원태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2023년 시즌 중반 우승을 위해 값비싼 대가를 지불하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수였기에 더 아쉬움이 컸다. 큰 경기에서의 약세를 차치하고, 최원태는 정규시즌에서는 건강하면 두 자릿수 승수를 해낼 수 있는 선수였다. LG는 10승의 공백을 메워야 했다.
LG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 그 희망을 봤다. 개막 후 막강한 선발진을 앞세워 4연승의 신바람을 냈던 LG는 이날 개막 5선발인 좌완 송승기(23)가 등판할 차례였다. 야탑고를 졸업하고 2021년 LG의 9라운드(전체 87순위) 지명을 받은 송승기는 경력 초반만 해도 그렇게 주목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2022년 1군 7경기, 2023년 1군 1경기만 뛰고 군에 갔다. 모두 불펜 등판이었다.
지난해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으로 2년간 인상적인 활약을 하며 LG의 큰 기대감을 모았다. 2023년 퓨처스리그 1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82를 기록한 것에 이어 지난해에는 상무 소속으로 20경기에 나가 104⅔이닝을 던지며 11승4패 평균자책점 2.41의 빼어난 성적과 함께 제대했다. 올해 치열한 5선발 경쟁 끝에 기회를 잡았다. 송승기의 잠재력을 눈여겨 본 염경엽 LG 감독이 “한 달은 기회를 주겠다”고 공언할 정도였다.
송승기는 이날 7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지면서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타선이 상대 선발 문동주에게 끌려 간 것을 생각할 때 송승기의 호투가 없었다면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 LG는 이날 송승기의 활약, 그리고 0-0으로 맞선 8회 터진 김현수의 결정적인 2타점 결승타를 묶어 개막 후 5연승을 내달렸다.
송승기조차도 이 정도 구속이 나올 줄은 몰랐다고 했다. 27일 경기 후 송승기는 자신의 최고 구속이 시속 148㎞ 정도였고, 150㎞는 목표였다고 했다. 그런데 첫 판부터 그 목표를 달성했다. 여기에 단순히 구속만 빠른 것이 아니었다. 수직무브먼트는 LG 선수단 내 최고급 수치임은 물론 리그 전체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만큼 좋았다. 공 끝이 살아 들어온다는 느낌은 괜한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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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의 기대치도 뛰어 넘는 투구를 한 송승기는 경기 후 “오늘 시합 들어가기 전에는 좀 긴장이 됐는데 막상 또 야구장에 나오니까 긴장이 별로 안 되더라. 그래서 오늘 만큼은 ‘내 공을 던질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마침 또 제 공을 던질 수 있었고 거기에 대한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면서 150㎞에 대해서는 “올해 스피드 목표를 성공했다고 하고 그냥 다시 시합을 이어 갔던 것 같다”고 웃었다.
LG는 송승기 말고도 또 하나의 좌완 150㎞가 있다. 이미 리그에서 그 능력을 인정받은 손주영(27)이다. 지난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28경기에서 144⅔이닝을 던지며 9승10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선발 활약을 했다. 역시 구속이 많이 올라와 최근 경기에서는 최고 150㎞을 던진다. 완성도는 송승기보다 더 좋다. 아직 20대 초·중반의 선수들이기에 앞길도 창창하다. LG가 최원태의 공백을 잊는 데는 생각보다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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