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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주말 3연전 첫 경기이자 올 시즌 홈 개막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선발 콜 어빈이 7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역투하면서 막강한 삼성 타선을 잘 막아섰다. 여기에 최근 득점권 상황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던 두산은 3회 강승호가 결정적인 2타점 적시타를 기록하며 콜어빈에게 2점 리드를 안겼다.
삼성도 반격 찬스가 있었다. 7회였다. 0-2로 뒤진 삼성은 1사 후 강민호가 펜스 상단을 맞히는 2루타로 출루했다. 원심은 홈런이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2루타로 정정됐다. 디아즈가 삼진으로 물러나 2사 2루가 된 상황에서 타석에 한 방이 있는 박병호가 들어섰다. 박병호 타석 때 폭투가 나와 2사 3루로 이어진 가운데, 박병호가 콜어빈의 6구째 바깥쪽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측으로 큰 타구를 날려 보냈다.
트랙맨 측정 기준으로 비거리가 109.8m나 될 정도로 큰 타구였지만 드넓은 잠실구장의 담장을 넘기기는 역부족이었고, 그렇게 삼성의 추격 기회가 무산된 채 이닝이 마무리됐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1루까지 갔던 박병호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콜어빈을 보며 뭔가 흥분했다. 낌새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던 심판과 두산 포수 양의지가 저지했다. 콜어빈도 더 이상 반응하지 않은 채 그대로 더그아웃으로 직행했다.
다행히 더 큰 문제로 번지지 않았고, 최악의 몸싸움이나 가벼운 벤치클리어링도 일어나지는 않았다. 콜어빈은 경기 후 약간의 흥분 상태였음은 인정하면서 상대가 기분이 나빴다면 직접 설명할 의향도 드러냈다. 콜어빈은 “7회를 마무리한 것 때문에 흥분한 것도 있었고, 어떻게 보면 문화적인 차이 때문에 어떻게 보면 나도 흥분한 것이 있었다”면서 “만약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하면 내일 박병호를 찾아가서 그 오해를 풀겠다”고 차분하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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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인 차이’는 사실 몇몇 부분에서 일어날 수 있다. 메이저리그와 KBO리그의 문화는 상당 부분 다르다. 지금이야 이야기가 조금 달라졌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배트플립 그 자체가 보복구였던 시대도 있었다. 하지만 KBO리그는 다르다. 외국인 선수들이 이를 알면서도 순간적으로 욱하는 상황은 여러 차례 있었다. 한국은 몸에 맞는 공 이후 투수가 미안하다는 뜻을 전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메이저리그는 그렇지 않다.
어쨌든 경기는 끝났고, 콜어빈이 이 사건에 대해 설명하고 양해를 구한다면 특별히 큰 문제로 번지지는 않고 종결될 사건으로 보인다. 콜어빈은 “박병호가 미국에서 뛴 것은 당연히 알고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더 내일 찾아가서 오해를 풀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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