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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콜어빈 도대체 왜 신경전 벌였나… 싸울 상황 아니었는데, “오해 있으면 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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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팽팽한 투수전에 치열한 접전이었다. 서로의 집중력이 높아지고 예민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두 팀의 근래 성적이 그렇게 좋지 않았기에 더 이기고 싶은 날이었다. 그 가운데 팬들의 눈길을 끄는 장면이 있었다. 두산 외국인 투수 콜 어빈과 삼성 베테랑 타자 박병호가 신경전을 벌였다.

두산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주말 3연전 첫 경기이자 올 시즌 홈 개막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선발 콜 어빈이 7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역투하면서 막강한 삼성 타선을 잘 막아섰다. 여기에 최근 득점권 상황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던 두산은 3회 강승호가 결정적인 2타점 적시타를 기록하며 콜어빈에게 2점 리드를 안겼다.

삼성도 반격 찬스가 있었다. 7회였다. 0-2로 뒤진 삼성은 1사 후 강민호가 펜스 상단을 맞히는 2루타로 출루했다. 원심은 홈런이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2루타로 정정됐다. 디아즈가 삼진으로 물러나 2사 2루가 된 상황에서 타석에 한 방이 있는 박병호가 들어섰다. 박병호 타석 때 폭투가 나와 2사 3루로 이어진 가운데, 박병호가 콜어빈의 6구째 바깥쪽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측으로 큰 타구를 날려 보냈다.

트랙맨 측정 기준으로 비거리가 109.8m나 될 정도로 큰 타구였지만 드넓은 잠실구장의 담장을 넘기기는 역부족이었고, 그렇게 삼성의 추격 기회가 무산된 채 이닝이 마무리됐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1루까지 갔던 박병호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콜어빈을 보며 뭔가 흥분했다. 낌새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던 심판과 두산 포수 양의지가 저지했다. 콜어빈도 더 이상 반응하지 않은 채 그대로 더그아웃으로 직행했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박병호가 문제가 될 만한 행동을 한 것은 없었다. 배트플립을 시원하게 한 것도 아니고, 타석에 그대로 멈춰 홈런 타구를 ‘감상’한 것도 아니었다. 코스도 넘어가지 않으면 잡힐 만한 코스였다. 그러나 정황상 콜어빈이 뭔가 기분이 상할 만한 요소가 있었고, 콜어빈이 이에 대해 한소리를 했으며, 이를 들은 박병호가 반응했다는 게 대체적인 추측이다.

다행히 더 큰 문제로 번지지 않았고, 최악의 몸싸움이나 가벼운 벤치클리어링도 일어나지는 않았다. 콜어빈은 경기 후 약간의 흥분 상태였음은 인정하면서 상대가 기분이 나빴다면 직접 설명할 의향도 드러냈다. 콜어빈은 “7회를 마무리한 것 때문에 흥분한 것도 있었고, 어떻게 보면 문화적인 차이 때문에 어떻게 보면 나도 흥분한 것이 있었다”면서 “만약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하면 내일 박병호를 찾아가서 그 오해를 풀겠다”고 차분하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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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을 했는지는 정확하게 나오지 않았다. 중계 카메라에 박병호를 향해 뭔가의 말을 하는 장면은 잡혔지만, 입모양까지 알 수는 없었다. 콜어빈도 “만약에 중계 카메라에 잡혔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그 말을 다시 여기서 말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콜어빈으로서도 흥분한 상태에서 뭔가 문제가 되겠다 싶은 발언을 했음을 유추할 수 있다.

박병호 또한 적어도 대략적인 내용을 들었을 가능성이 높고, 못해도 정황상으로 그 분위기를 유추할 수 있었을 공산이 크다. 박병호는 웬만한 상황에서는 화를 삭이는 스타일이다. 그런 박병호가 반응을 했을 정도라면 어느 정도 수위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콜어빈도 자신이 잘했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문화적인 차이’는 사실 몇몇 부분에서 일어날 수 있다. 메이저리그와 KBO리그의 문화는 상당 부분 다르다. 지금이야 이야기가 조금 달라졌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배트플립 그 자체가 보복구였던 시대도 있었다. 하지만 KBO리그는 다르다. 외국인 선수들이 이를 알면서도 순간적으로 욱하는 상황은 여러 차례 있었다. 한국은 몸에 맞는 공 이후 투수가 미안하다는 뜻을 전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메이저리그는 그렇지 않다.

어쨌든 경기는 끝났고, 콜어빈이 이 사건에 대해 설명하고 양해를 구한다면 특별히 큰 문제로 번지지는 않고 종결될 사건으로 보인다. 콜어빈은 “박병호가 미국에서 뛴 것은 당연히 알고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더 내일 찾아가서 오해를 풀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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