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수출산업경기전망서 韓기업 2Q 수출 악화 예상
美, 관세 부과로 다음달부터 대미 무역수지 감소 전망
환율 변동성 확대로 원유 등 원자재 수입 부담 늘어나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에서 만들어진 자동차와 경트럭에 25% 관세를 부과한다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관세는 4월 2일부터 발효되고, 이튿날인 3일부터 징수가 시작된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설명했다. 2025.03.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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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다음 달 3일부터 미국이 해외에서 수입되는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를 부과하는 등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로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기업들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 1~2월 누적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한 1016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수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2분기에는 이러한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있는 것도 수출에 악재다. 환율 상승은 기업의 완재품 가격 경쟁력을 높여 수출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현재는 원유, 원자재 등 수입 물가를 올려 기업의 부담이 가중돼 수출 경쟁력을 낮춘다는 분석이다.
통상전문가들은 대(대)미 수출 1, 3위 품목은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우리나라 수출 하락을 막기 어려운 만큼 우리나라 기업의 어려움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조언했다.
[세종=뉴시스]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2025년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EBSI)'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EBSI는 84.1로 2개 분기 연속 100을 하회했다. EBSI는 100을 기준으로 전분기배디 수출기업의 전망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면 100을 밑돈다.(사진=무협 보고서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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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수출산업경기전망서 기업들 2분기 수출 악화 예상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2025년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EBSI)'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EBSI는 84.1로 2개 분기 연속 100을 하회했다. EBSI는 100을 기준으로 전분기배디 수출기업의 전망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면 100을 밑돈다.
품목별로는 주요 15대 수출 품목 중 11개 품목이 1분기 대비 낮은 EBSI를 보였다. 특히 미국의 품목별 상호관세 부과가 유력한 자동차·자동차 부품은 59.4로 주요 수출 품목 중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자동차 분야가 가장 어려워질 것이라는 기업들의 예상은 적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해외에서 만들어진 자동차와 경트럭에 25% 관세를 부과한다"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관세는 4월 2일 발효되고 3일부터 징수를 시작한다.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27일 경기도 평택항 내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2025.03.27. jtk@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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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부과로 다음달부터 대미 무역수지 감소 전망
미국은 자동차뿐 아니라 4월 2일 국가별 상호관세를 부과한다는 계획이어서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액은 2분기를 기점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에따른 무역수지 흑자 규모도 쪼그라들 수 있다.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2021년 226억8854만 달러, 2022년 279억8098만 달러, 2023년 444억2430만 달러, 2024년 556억6508만 달러로 우상향하고 있는데 고율의 관세 부과시 무역수지 감소는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당장 '美 관세 부과→韓 자동차 수출 감소→韓 전체 수출 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동차의 지난해 대미 수출액은 342억 달러로 전체 대미 수출액 1278억 달러 중 26.76%에 달하는 만큼 자동차 산업에 관세 부과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2025.03.27. xconfind@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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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변동성 확대로 원유 등 원자재 수입 부담 늘어나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우리나라 수출에는 좋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환율 상승은 수출 기업의 완재품 판매 가격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어 기업에 이득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현재는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는 진단이다.
미국으로부터 25% 관세를 부과 받은 철강 및 알루미늄 산업을 예로 들면 환율 상승으로 인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 가격이 올랐는데 미국으로부터 관세를 부과 받아 생산비용 상승에도 제품 가격을 못 올리는 상황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공식화한 이후 원달러 환율은 1470원대로 치솟았는데 미국에 수입되는 외국산 자동차에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 원화 약세 현상이 심화되면서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평택=뉴시스] 김근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관세 25% 부과를 공식 발표한 가운데 17일 경기 평택항에 철강 제품들이 쌓여 있다. 2025.02.17. ks@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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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전문가 "한미 협력방안 강구…신산업 육성 필요" 조언
통상전문가들은 미국과 협력할수 있는 방안을 앞세우면서 우리나라 기업의 어려움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장의 수출 감소를 막지 못하는 만큼 신사업에 대한 재정 투입도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양지원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급변하는 무역환경 속에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통상 정책 변화를 주시하고, 기존 생산 네트워크를 점검하며 관세 영향을 최소화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미국의 관세 정책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신산업 육성, 수출 품목 및 시장 다변화 등을 지속 추진하는 것이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허정 서강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향후 1~2년간 수출 감소는 정해진 미래로 볼 수 있다"며 "수출 품목과 시장 다변화를 통한 시장 확대뿐 아니라 첨단산업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재정을 투입하고 에너지, 광물자원 확보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등 강력한 산업정책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세종=뉴시스】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2019.09.03. ppkjm@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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