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죽음의 로그인(사진=위즈덤하우스 제공) 2025.03.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우등생 '천신한'은 교통사고를 겪은 뒤 죽음을 앞둔 사람의 몸에서 검은 안개를 보는 능력을 얻는다.

믿고 따르던 팀장의 몸을 감싼 검은 안개를 발견하지만 그를 살릴 기회를 놓치고 죽어 나가는 사람들을 지켜보기만 하는 것이 두려워진 천신한은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 틀어박혀 온라인 게임에 빠진다.

고등학생 때 가출한 '루이안'은 학교에서는 따돌림을 당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간다. 가까운 지인이라고는 친구 '양양'과 양양의 어머니뿐 자신의 모든 것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은 게임 친구 천신한이 유일하다.

어느 날 루이안은 천신한에게 곧 게임을 그만두려고 하니 마지막으로 현실에서 만나달라고 요청한다. 좋아하는 여자아이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던 천신한은 루이안을 만나고 검은 안개를 발견한다.

루이안이 최근 게임에서 남자 친구를 사귀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천신한은 유력한 용의자인 수상한 재력가 '황'에게 접근한다.

타이완 작가 우샤오러의 신작 장편소설 '죽음의 로그인'은 인터넷 친구를 만나러 간 소녀들이 사라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작품은 고통받는 타인을 통해 권력을 얻고자 하는 이들을 무너뜨린다. 아울러 대안이나 안전장치 없이 아이들을 인터넷으로 쫓아내는 사회에 질문을 던진다.

"영상은 다른 뉴스로 연결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천신한은 세 건의 기사와 한 편의 사설 논평을 읽었다. 이런 사건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소녀들이 자기 의지로 따라간 것처럼 보인다는 것. 그들은 낯선 인터넷 친구가 시키는 대로 지정된 시간에 지정된 장소로 나왔으며, 상대방이 멋진 신세계로 향하는 티켓을 제공해줄 거라고 여겼다."(268쪽)

☞공감언론 뉴시스 tide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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