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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시대 흐름을 역행하는 선수가 있다. 오랜 기간 LG 토종 선발진의 일원으로 활약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우완 임찬규(33)가 대표적인 선수다. 임찬규의 구속은 요즘 추세에서 평범하다 못해 리그 평균보다도 떨어진다. 패스트볼 구속은 대개 140㎞대 초반이다. 그럼에도 타자들은 임찬규의 공을 잘 치지 못한다. 분명 다른 장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임찬규의 장점은 완급 조절이다. 임찬규는 포심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까지 크게 네 가지 구종을 던진다. 이 네 가지 구종을 자유롭게 던지며 피치 터널을 만드는 데 굉장히 능한 선수다. 포심패스트볼의 구속은 140㎞대 초반대, 슬라이더는 130㎞대 초반대, 체인지업은 120㎞대 중반대, 그리고 커브는 110㎞ 정도가 나온다. 느린 커브를 던질 때는 100㎞까지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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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규는 이 완급 조절을 앞세워 지난 3월 26일 잠실 한화전에서 자신의 데뷔 후 첫 완봉승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렇다면 당시 공을 받은 포수이자, 타 팀에서는 임찬규의 공을 쳐 봤던 박동원의 평가는 어떨까. 박동원은 임찬규의 공을 치기 가장 어려운 포인트로 느린 커브를 뽑는다. 다른 구종의 완성도도 좋지만, 이 커브가 타자의 타이밍을 완전히 깨고 또 머릿속을 복잡하게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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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LG 감독은 임찬규가 구속에 대한 욕심을 버린 게 오히려 더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진단한다. 물론 구속을 확 높일 수 있다면 더 좋은 투수가 됐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에는 한계가 있었고, 무리하기보다는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연구하고 또 연마한 것이 지금의 10승 투수 임찬규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런 것들이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누구나 문동주나 김서현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임찬규도 스피드와 계속 싸웠다. 내가 와서 딱 한마디 한 것은 ‘스피드하고 안 싸웠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커브도 좋고, 체인지업도 구종 가치가 나쁘지 않으니 이 두 가지를 더 살리면 편안하게 143~144㎞를 던지면서도 150㎞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면서 “결국 본인이 생각을 바꾸는 게 엄청 중요하다. 찬규도 결과가 좋게 나오면서 이제 거기에 더 집중하며 매년마다 좋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흐뭇하게 바라봤다. 경험이 쌓이면서 이제는 ‘야구 도사’의 느낌이 나는 임찬규다. 구속에 의존하지 않는 선수이기에 더 오랜 활약을 기대할 수 있고, 그렇다면 ‘오버페이’라는 논란에 시달렸던 4년 50억 원 FA 계약도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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