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을 아무리 깎아내리려고 해도 안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역사가 손흥민을 보증한다.
손흥민이 이제 토트넘 홋스퍼에서 끝났으니 그를 방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현지 언론이 손흥민의 위상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손흥민을 내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사람들의 주장이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다.
손흥민은 최근 현지 언론들로부터 끊임없이 공격받았다. 전성기 때와 비교하면 기량이 바닥으로 떨어진 수준이니 하루라도 빨리 손흥민을 매각하고 대체자를 구해야 한다는 게 일부 언론들의 생각이었다. 심지어 손흥민을 깎아내린 매체들은 토트넘 관련 소식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이른바 '토트넘 매체'들이었다.
해당 매체는 31일에도 "손흥민은 이번 시즌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토트넘 팬들 입장에서 큰 좌절"이라면서 "이적시장이 다가오면서 토트넘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토트넘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풍부한 마테우스 쿠냐와 같은 선수를 영입하는 데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쿠냐는 소속팀 울버햄턴이 강등권에서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은 팀을 위해 뛰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이 이적에 열려 있다고 암시했다.
그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시즌 중 팀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을 때 팀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잔류라는 목표 달성에 근접해 있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다음 단계로 나아갈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나는 우승과 같은 큰 목표를 위해 경쟁하고 싶다. 난 내가 잠재력을 가졌다는 걸 안다"며 우승권 팀으로 이적하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많은 토트넘 팬들이 쿠냐의 합류를 원할 거라면서 "프리미어리그 수익 및 지속 가능성 규정(PSR)에 따라 선수단 내부에서 방출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며 쿠냐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손흥민을 내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꾸준히 손흥민의 부진을 지적하면서 손흥민을 현금화하고 그 돈으로 다른 공격수를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매체는 지난 24일에도 토트넘이 손흥민을 매각해 이적 자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토트넘이 손흥민 대체자를 확보할 경우 그를 내보낼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계속 '손흥민 방출설'을 퍼트렸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손흥민의 기량이 이전에 비해 떨어진 것은 사실이나, 토트넘이 여전히 손흥민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부정하기는 힘들다.
때문에 전 토트넘 선수인 앨런 허튼은 최근 '벳웨이'를 통해 토트넘이 지금도 손흥민의 득점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때문에 당장 손흥민을 내보내는 것보다 손흥민의 뒤를 받쳐줄 백업 선수를 영입해 공존시킨 뒤 서서히 손흥민과의 작별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를 필두로 토트넘 전문 매체들의 손흥민 매체 공격과 그에 대한 반박이 치열하게 맞붙고 있는 가운데 영국 매체 '포포투'가 최근 공개한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의 선수 100인에 손흥민의 이름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매체는 "측면이든 최전방이든, 왼발이든 오른발이든, 토트넘이 우승을 위해 경쟁하든 아니든, 손흥민은 언제나 수준을 유지하는 선수였다"며 "웃는 얼굴의 한국인은 마땅히 받아야 할 찬사를 결코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우승을 한 번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단순하게 리그에서 본 최고의 마무리 능력을 보유한 선수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가 마주한 수비수들을 무너뜨린 속도와 예리함으로 10년 가까이 유럽 축구에서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로 남았다. 그는 진정으로 과소평가되고 있다"며 "프리미어리그의 찬란한 역사에서 최고의 아시아 선수"라고 손흥민을 치켜세웠다.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해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손흥민은 지금까지 10여년 동안 활약하면서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어도, 개인 능력을 바탕으로 누구나 인정하는 프리미어리그 최고 공격수 반열에 올랐다.
그동안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431경기에 출전해 169골을 터트렸다. 그가 프리미어리그에서 기록한 골만 127골이다. 토트넘 구단 역대 최다 출전 8위, 최다 득점 5위, 도움 1위 등의 기록을 세운 것은 물론 프리미어리그 역사에서 유일하게 100골 이상을 득점한 아시아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2021-22시즌에는 23골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며 역사를 새로 썼다.
비록 지금은 그때에 비해 기량이 떨어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찬밥 대우를 받을 선수는 절대 아니다. 토트넘 전문 매체라면 토트넘 레전드인 손흥민에 대해 보다 더 객관적인 평가를 내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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