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의 인생 만화
곽재식·이연·이충녕 외|368쪽|알에이치코리아
책은 ‘창작자들의 최애 만화 고백담’을 표방한다. 소설가, 유튜버, 철학자, 음악평론가, 영화감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창작자 9명이 자신의 인생과 작품에 큰 영향을 미친 만화를 주제 삼아 쓴 글들을 한 데 엮었다.
책에는 창작자들이 직접 고른 23편의 만화가 등장한다. 각양각색 취향을 지닌 창작자들은 만화를 매개로 순수한 열정과 낭만을 품고 지냈던 1O대 시절을 추억하기도, 수 차례 정독한 만화가 삶에 끼친 영향을 되짚어보기도 한다.
‘스마일’, ‘딜리터’ 등을 쓴 소설가 김중혁은 ‘피너츠’ 속 스누피의 형이자 아웃사이더 캐릭터인 ‘스파이크’를 통해 한때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했던 아픈 과거를 회상했다. 과학 유튜버 이정모는 마흔 살에 회사를 관두고 만화가가 되겠다고 나서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을 추천했다. 쓰린 현실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용기를 전하는 만화다.
만화를 주제로 한 글을 엮은 책이지만 창작자들의 인생 얘기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마냥 가볍지만은 않다. 좋아하는 대상에 관해 진심을 담아 적은 글이어서 꽤 묵직한 울림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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