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현이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성년자였던 고 김새론과 교제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류영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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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수현이 2018년 배우 고(故) 김새론과의 카카오톡 및 영상은 인정하되, 미성년 교제 관계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무려 11장의 반박 자료를 공개했지만 해명·반박할수록 의혹만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김수현 측은 지난 2일 공식입장을 내고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를 통해 고 김새론 유족 측이 공개한 미성년 교제 증거들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가장 관건이었던 2016년과 2018년 김수현이 미성년자인 고 김새론과 나눴다고 공개된 카카오톡 메시지에 대해서는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2016년 카카오톡에 대해서는 '조작'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2018년 카카오톡은 '김수현이 맞다'고 인정했다. 두 카카오톡 내용을 보면 2016년보다는 2018년에 보다 뚜렷하게 김수현의 애정 표현이나 스킨십 요구 등이 드러나 있다. 2016년에 고인은 만 15세, 2018년에는 만 17세였다.
이날 김수현은 민간 진술분석 감정 기관의 '저자 동일인 식별 분석 결과'를 공개하면서 2016년과 2018년 카카오톡에서 고인의 대화 상대가 92% 신뢰수준으로 동일인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분석을 위해 2025년 자신의 카카오톡 대화를 제공했다고도 전했다. 물론, 당시에도 2016년과 2018년 카카오톡 메시지 속 고인의 대화 상대가 '다르다는 분석' 만으로 해당 카카오톡의 대화 상대 모두가 '김수현이 아니'라고 결론을 내긴 어렵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배우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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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돌연 2일 후에 2018년 카카오톡은 본인이 맞다는 인정이 나와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김수현은 기자회견에서 유족 측이 제시한 카카오톡 증거의 신빙성 자체를 문제 삼으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은 실제로 김수현이 이 같은 대화를 고인과 나눴는지 여부에 있다. 김수현은 정작 이에 대해 확실한 답은 내놓지 않고, '조작'만 강조하다 뒤늦게 2018년 카카오톡을 인정해 빈축을 사고 있다.
기자회견 후 김수현이 반박 증거로 제시한 '저자 동일인 식별 분석 결과'에서 '2018년과 2025년의 대화 상대는 동일인일 가능성 있다'는 소견이 주목 받자 뒤늦게 이를 수습한 게 아니냐는 시선도 따른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결론적으로 김수현 측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한 건 맞지만, 2018년 당시에는 교제 관계가 아니었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뚜렷한 증거가 없어 설득력을 얻지는 못하고 있다. 12세 연하의 고 김새론이 김수현에게 편하게 반말을 하고, 휴가 나온 군인에게 음주 단속을 하는가 하면, 김수현 역시 고인에게 '잘못했다'고 사과하며 '새로네로'란 별칭으로 부르는 등 교제 관계에 더 가까워 보인다는 지적이다.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라는 과거 한 연예인의 발언과 무엇이 다르냐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김수현 측이 인정한 또 다른 증거는 메타데이터가 공개된 2018년 6월 20일 닭볶음탕을 함께 먹는 김수현과 고 김새론 영상이다. 김수현 측은 이에 대해 "2018년 6월에 촬영된 것이 맞다. 장소는 김수현과 가족이 함께 사는 성수동 아파트다. 김새론이 김수현의 휴가를 맞아 놀러왔고, 김수현 가족도 있었다. 당시 두 사람은 연인 관계가 아니었다"라고 반박했다. 이 역시 '김수현 가족'이 동석했다는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설상가상, 만 17세 미성년자가 늦은 밤에 군 휴가를 나온 성인 남성의 집에 방문해 음식을 하는 행위가 적절한지를 두고 새롭게 논란이 불거졌다.
골드메달리스트 제공,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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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김수현은 재구성된 유족 측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틀어 '가짜 증거'라고 호소했다. 그러다 2일 만에 일부 인정을 하고, 반박 증거 없이 미성년 교제는 아니란 주장을 거듭하고 있다. 열애설부터 미성년 교제까지, 계속되는 말바꾸기에 김수현의 신뢰도는 걷잡을 수 없이 추락 중이다. '자가당착'의 오류가 설득력 있는 반박까지도 힘을 잃게 만들고 있다.
앞서 유족 측 변호사는 김수현을 향해 "(고 김새론이 미성년자 시절) 사귀는 사이가 아니었다면 오히려 어떤 관계인지 김수현에게 묻고 싶다. 그루밍 성범죄를 한 건가"라고 반문한 바 있다. 여론 또한 '사귀지 않았다면 대체 무슨 관계였는지' 역으로 김수현에게 묻고 있다. 수사기관의 조사이든, 아니면 또 다른 방식이든 이제 여기에 답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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