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中우회 과잉 물량 우려…"확전 피해야"
[브뤼셀=AP/뉴시스]사진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지난 2월 3일(현지 시간) 브뤼셀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2025.04.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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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예진 김재영 기자 = 미국이 전방위적인 관세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유럽연합(EU)과 중국은 오는 7월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폴리티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리창 중국 총리와 통화를 갖고 "오는 7월 EU·중국 정상회담이 외교 관계 수립 50주년을 기념할 적절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파울라 핀호 EU 집행위원회 수석 대변인은 구체적인 회담 날짜를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7월이 "(EU·중국 정상회담을 할 하나의 시기적) 아이디어"라고 확인했다.
양 측은 EU가 지난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갈등을 빚어왔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양 측은 갈등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SCMP는 EU가 "최근 몇년 간 급격하게 악화된 중국과의 관계를 완화하려는 데 관심이 있음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 관세 부과로 관세 전쟁이 우려되는 상황과 관련해 갈등이 더 커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세 사태로 교역 방향이 바꿔질 수 있고 이때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무역 전환 가능성을 추적하고 관련 사안에 대해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매커니즘을 구축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헀다고 밝혔다.
중국 수출업자들이 미국에 팔려던 상품을 관세 소동으로 유럽연합 회원국에 대신 팔려는 움직임이 보인다는 것으로 중국 상품 홍수에 EU 국가 제조업이 피해를 당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 것이다.
EU집행위원회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특히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이미 영향을 받고 있는 산업 분야에서, 관세로 인한 무역 전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국의 핵심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현재 상황에 대한 협상적 해결을 촉구하고 추가 확전을 피할 필요성"도 촉구했다.
어려운 현재 상황을 협상을 통해 해결할 것을 당부한 것이다.
중국은 트럼프가 백악관에 재입성한 직후인 2월 10일과 3월 4일 미국 수출품에 관세율 10% 씩 연달아 추가되었고 9일 34%의 상호관세 부과를 당할 처지에 있다.
트럼프의 2일 상호관세 발표에 중국은 이틀 뒤인 4일 미국이 상호관세를 그대로 부과하면 바로 다음날인 10일부터 중국에 들어오는 미국 상품에 같은 34%를 매길 것이라고 치고 나갔다. 이에 7일 트럼프는 같은 34% 부과 '협박'을 취소하지 않으면 중국에 50%를 또 추가해 관세율이 104%가 되게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중국은 8일 "끝까지 밀고 갈 것"이라고 언명했다. 이 상황에서 EU 집행위원장이 자제를 당부하고 협상을 통해 해결할 것을 요청한 것이다.
[베이징=AP/뉴시스] 리창 중국 총리가 지난달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NPC·전인대) 개막식에서 업무 보고를 하고 있다. 2025.04.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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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총리는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의 통화에서 "중국이 취한 단호한 조치는 자국의 주권, 안보 및 개발 이익을 보호하는 것뿐만 아니라 국제 무역 규칙, 국제 공정성 및 정의를 수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EU와 정치적 상호 신뢰를 강화하고, 실용적인 협력을 확대하며 대화와 협의를 통해 서로의 우려를 해결 할 것"이라며 "중국과 EU의 지속적인 발전을 촉진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 "자유롭고 개방적인 무역, 투자를 유지하고 양측과 세계 경제에 더 많은 안정, 확실성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올해 거시적인 정책에서 다양한 불확실 요인을 고려했으며 충분한 정책 도구, 외부 충격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이날 전화는 EU와 중국 간 교역 사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세계 경제를 위해서 미국과 강대강 대치를 피해달라는 당부를 하기 위해 특별히 전화한 것은 아니다.
한편 중국은 지난해 미국에 4400억 달러의 상품을 팔아 2900억 달러가 넘는 상품 교역 흑자를 봤다. 27개국의 EU는 미국에 6100억 달러를 팔았으나 상품 흑자는 2400억 달러로 중국보다 덜하다.
트럼프는 상호관세 율에서 중국 34%, EU 20% 씩을 매긴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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