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해 정리 과정에서 개인 보호구 착용해야
가천대 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함승헌 교수는 9일 “소방관 등은 진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이 건강에 미칠 수 있다. 이들이 유해물질에 최소한으로 노출되고, 산불 진화 후에도 지속적으로 건강 검진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7일 경남 하동군 옥종면 회신리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산림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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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진화가 완료된 후에도 문제는 남는다.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대기 중에 남아 있으며 이는 인근 지역 주민들의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 특히 초미세먼지(PM2.5)는 폐포를 통과해 혈액에 직접 침투할 수 있어 호흡기 질환뿐만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 신경계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 이러한 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아지면,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더욱 심각한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마을 인근의 산불이 진화된 잔해를 정리하거나 조사를 할 때 주민, 자원봉사자, 군인, 화재조사관, 손해사정사 등이 적절한 개인보호구를 착용해야 하는 이유다.
개인보호구로는 방진과 방독이 동시에 가능한 마스크, 인증된 보호복, 일반 작업 장갑이 아닌 보호용 장갑 등이 있다. 하지만, 진화에 참여한 사람들 대부분이 KF마스크 착용 정도로 대처하고 있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미국의 경우 화재 후 집에 돌아갈 때 주민들에게 지침 가이드라인을 배포해 교육 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함승헌 교수 |
함승헌 교수는 “산불 진화 후 발생하는 유해물질의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건강을 넘어 사회 전체의 건강과 안전에 영향을 미친다”며 “정부와 관련 기관은 산불 진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에 대한 연구와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변환경과의 결합도 체계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산불이 인근에 주차된 전기자동차에 옮겨붙으면 전기차 배터리 연소로 인한 추가 유해물질 발생가능성이 있고, 이는 진화 작업에 참여하는 인력에게 추가적인 위험 요소가 된다. 산불 진화 시 전기차의 위험을 인지하고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함 교수는 “산불 진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은 인체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소방관과 주민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연구와 정책적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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