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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5 (월)

    유튜브 찍고 인스타 올리는 여고생 작가…어른은 흉내 못 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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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T리포트]1020 독서광이 온다 ②

    [편집자주] 책을 안 읽는 1020은 '사흘'을 4일로 안다던 기성세대의 편견이 흔들린다. 문제집과 학습지에 파묻혀 있으면서도 성인 10배에 달하는 책을 읽어치우는 1020은 어느새 출판업계 최대 고객이 됐다. 노벨상이 입증한 '한강의 기적'의 재현을 꿈꾸는 '1020 독서광'을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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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은별 작가. / 사진 = 백은별 작가 제공




    "청소년이기에 쓸 수 있는 글이 있다고 믿어요. 주 독자층인 청소년들과의 적극적인 소통도 어린 작가의 강점이에요."

    백은별 작가는 소설 '시한부', 시집 '기억하는 한 가장 오래' 등 베스트셀러를 집필한 작가다. 호흡이 짧고 읽기 쉬운 독특한 문법, 흡입력 있는 전개로 청소년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다. 이색적인 것은 백 작가가 2009년생으로 아직 16세밖에 안 된 고등학생 작가라는 점이다. SNS로 독자들과 소통하며 유튜브로 일상을 공개하는 모습은 일반적인 작가의 모습에서 벗어나 있다.

    백 작가는 이같은 '톡톡 튀는' 독특함이야말로 10대 작가만의 매력이라고 말한다. 백 작가는 "10대가 많이 사용하는 SNS를 적극 활용해 홍보하면서 주 독자층인 청소년의 마음을 살 수 있었다"며 "책을 스스로 홍보한다는 것은 출판계에서 흔한 일이 아니었는데, 이제는 직접 책을 홍보하는 청소년 작가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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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은별 작가가 출판사 바른북스와 장편소설 '시한부' 출판계약을 하는 모습. /사진 = 백은별 작가 제공



    백 작가는 자신의 가장 큰 장점으로 어린 나이를 꼽는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구상해 온 주제와 구성, 내용은 청소년 독자의 마음에 그대로 꽂힌다. 어른 작가가 쉽게 따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백 작가는 "소설 '시한부' 속 대화를 실제 청소년의 대화처럼 생생하게 구성했더니 '어른들이 쓴 청소년 문학과 달리 우리들의 이야기 같다'는 평이 많았다"며 "(어른 작가와의) 차별점도 어린 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린 작가이기에 갖는 무한한 가능성도 매력적이다. 사고가 유연해 독특한 소재를 떠올리기 쉽고, 어리기 때문에 '좋은 글'에 대한 부담 없이 여러 시도를 해볼 수 있다. 백 작가는 "기성 작가만큼 잘 쓴 글이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감안이 되는 것 같다"며 "어릴 때 모두가 동화책을 쉽게 읽는 것처럼 책을 접할 때 마주하는 장벽이 좀더 낮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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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은별 작가가 운영하는 유튜브 계정. / 사진 = 백은별 작가 제공




    '여고생 작가'의 단점도 있다. 백 작가가 다루는 글에 공감하는 독자들도 많지만, 일부에서는 '출판을 너무 쉽게 본다' '출판계의 물을 흐린다'는 비판이 나온다. 어른 작가보다 소위 '필력'이 떨어진다는 점도 숙제다. 백 작가는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부정적 시선을 받는 것 같아 속상할 때도 있다"며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더 좋은 글을 쓰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MZ세대가 책을 읽지 않는다는 편견에 대해서는 일부 공감한다면서도 점차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백 작가는 "휴대전화를 항상 손에 쥐고 숏폼(짧은 동영상)에 길들여진 MZ세대에게 긴 글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좋은 책을 찾아 읽고 있으며, 많은 청소년 작가의 등장으로 출판이 유행이나 문화처럼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백 작가는 앞으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백 작가는 "조금 더 유명해지고 책이 더 잘 팔리면 좋겠지만 너무 인기에 연연하고 싶지는 않다"며 "하고 싶은 집필 활동을 하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을 쓰고, 간간히 공감받고 사랑받는 것이 꿈"이라고 미소지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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