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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김진혁 기자(상암)] "스스로에게 아쉬워요." 엄청난 선방쇼를 펼쳤음에도 최다 실점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대전의 '주장' 이창근이 최다 실점 2위에 대한 책임감을 느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12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8라운드 FC서울과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대전은 5승 2무 2패(승점 17점)로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이날 관중 수는 20,284명이었다.
대전은 전후반에서 극명한 경기력 차를 보였다. 전반 구텍의 멀티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수비 불안을 겪었고, 문선민, 린가드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결국 동점을 내줬다. 경기 막판까지 불안한 흐름은 이어졌다. 이창근의 선방이 없었더라면 경기는 서울의 승리로 종료됐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경기 내내 이창근은 대전의 골문을 최대한 지켜냈다. 팀이 2-1로 쫓기던 후반 10분 이승모의 다이빙 헤더를 막아냈고, 2-2 균형을 내줬던 후반 41분에는 린가드의 문전 원터치 슈팅을 감각적으로 막아내며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과는 2-2 무승부. 이창근의 노력에도 무승부에 만족한 선두 대전은 최다 실점 2위(11개)의 불명예를 안게 됐다. 물론 대전의 높아진 실점률이 온전히 이창근의 잘못이라고 보긴 어렵다. 그러나 이창근은 주장으로서 아쉬운 경기력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경기 종료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이창근은 "올 시즌 스스로에게 좀 아쉽다. 좀 더 실점을 막아줄 수 있었는데 퍼포먼스가 많이 줄어든 것 같다. 한 경기에 슈팅이 두세 개 정도 오는데 그중에서 한두 개만 막아도 충분히 우리에게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내가 많이 못 막아주는 것 같아서 걱정이다. 주장으로서 팀을 더 잘 이끌어야 하는 데 이런 부분에서 조금 더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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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생 이창근은 올해로 32살 베테랑이 됐다. 시즌을 앞두고 대전의 29대 주장직까지 맡게 된 이창근이다. 그는 "솔직히 나에 대한 기대치가 있는 건 사실이다. 기대치를 부담으로 느끼지 않고 오히려 즐기고 있다. 오늘같이 경기장에 팬분들이 많이 오셨을 때 모두 우리 팬분들이라고 생각하면 경험도 많이 되고, 경기를 좀 더 즐길 수 있게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경험은 돈 주고 살 수 없다. 경험의 차이가 선수의 차이를 만들지 않을까 싶다. 항상 높은 곳에 있는 현실을 꿈꾸는 데 그러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차근차근 천천히 올라가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이창근의 리더십은 대전을 K리그1 선두로 이끌고 있다. 대전은 현재 2위 김천 상무에 승점 3점 차 앞서있다. 아직 시즌이 30경기가량 남아 있지만, 시즌 초반 선두권 등극은 분명 고무적이다. 이에 따라 대전을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꼽는 여론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우승 후보'라는 평가에 대해 이창근은 "우리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도 우승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우리 목표는 파이널 A에 가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다투는 정도의 경쟁력 있는 팀이 되는 것이다. 아직 우승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일단 팀이 투자를 많이 한 만큼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목표고 우승까지는 전혀 생각 안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주장' 이창근은 선수들의 성장이 남은 시즌 대전의 향방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보고 있다. 그는 "매 라운드, 매 경기가 지나면서 우리 선수들이 조금 더 성숙해지고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제 남은 1로빈(11경기) 경기까지는 계속 치고 박고 싸우면서 많이 배우고 성장해야 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결과를 계속 내오다가 최근 비기거나 지거나 했다. 차라리 오늘처럼 시즌 초반에 이런 (아쉬운) 경기가 나오는 게 좋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많이 채우려고 하고 있고 이런 부분에서 우리 팀이 많이 성장했다고 느낀다. 좋은 형들이 많이 들어와서 오늘같이 무조건 무너지는 경기를 버틸 수 있었다. 이 성장을 계기로 다음 맞대결 때는 조금 더 성숙해진 모습을 보이는 게 관건이고 다음 결과에 따라 우리가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확실한 윤곽이 나올 것 같다"라고 각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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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하나시티즌 이창근 믹스드존 인터뷰 전문]
-나이가 들면서 더 일취월장해지는 것 같다. 경기 템포 조절 능력이 눈에 띈다
올 시즌 스스로에게 좀 아쉽다. 좀 더 실점을 막아줄 수 있었는데 퍼포먼스가 많이 줄어든 것 같다. 한 경기에 슈팅이 두세 개 정도 오는데 그중에서 한두 개만 막아도 충분히 우리에게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내가 많이 못 막아주는 것 같아서 걱정이다. 주장으로서 팀을 더 잘 이끌어야 하는 데 이런 부분에서 조금 더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팀에서 베테랑의 위치다. 본인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아무래도 결과에 대한 부담이 있을 텐데
어쩔 수 없다. 솔직히 나에 대한 기대치가 있는 건 사실이다. 나는 기대치를 부담으로 느끼지 않고 즐기고 있다. 오늘같이 경기장에 팬분들이 많이 오셨을 때 모두 우리 팬이라고 생각하고 즐기면 경험도 많이 되고, 경기를 좀 더 즐길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이런 경험은 돈 주고 살 수 없다. 경험의 차이가 선수의 차이를 만들지 않을까 싶다. 항상 높은 곳에 있는 현실을 꿈꾸는 데 그러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차근차근 천천히 올라가고 싶다. 물론 욕심이 있지만, 나보다는 팀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최근 득점과 실점이 모두 많이 나오는 '모 아니면 도' 경기가 잦다. 감독의 의도인가
그런 건 아니다. 감독님도 항상 밸런스를 유지하자고 강조하신다. 오늘 같은 경우는 팀이 2-0으로 앞서 있을 때 좀 에너지 레벨을 줄였어야 했는데, 오히려 너무 넘쳐나서 비긴 게 아닌가 싶다. 감독님은 절대 '모 아니면 도' 같은 경기를 생각하시지 않는다. 그저 실점 없는 경기를 원하시고 1-0 경기를 더 좋아하신다.
-오늘도 전반과 후반의 내용이 전혀 달라서 선수들과 이야기를 분명 했을 것 같다
결과를 계속 내오다가 최근 비기거나 지거나 했다. 차라리 오늘처럼 시즌 초반에 이런 (아쉬운) 경기가 나오는 게 좋다. 지금 우리 선수들은 매우 긍정적이다. 오늘 같이 이길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던 점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많이 채우려고 하고 있고 이런 부분에서 우리 팀이 많이 성장했다고 느낀다. 좋은 형들이 많이 들어와서 오늘같이 무조건 무너지는 경기를 버틸 수 있었다. 이 성장을 계기로 다음 맞대결 때는 조금 더 성숙해진 모습을 보이는 게 관건이고 다음 결과에 따라 우리가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확실한 윤곽이 나올 것 같다.
-대전이 '우승 후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도 우승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우리 목표는 파이널 A에 가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다투는 정도의 경쟁력 있는 팀이 되는 것이다. 아직 우승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일단 팀이 투자를 많이 한 만큼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목표고 우승까지는 전혀 생각 안 하고 있다.
-시즌은 장기 레이스다. 여름이 되면 체력 문제도 나올 것이다. 어떻게 헤쳐 나갈 생각인지
코칭 스태프와 선수단이 각자 위치에서 경험이 있다 보니까 계속 맞춰가고 있다. 매 라운드, 매 경기가 지나면서 우리 선수들이 조금 더 성숙해지고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선수들은 선수로서 역할을 다 잘하고 있고 코칭 스태프께서도 우리를 잘 관리해 주고 있으신 것 같아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지 않나 싶다.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었는데 많이 아쉽다. 이제 남은 1로빈(11경기) 경기까지는 계속 치고 박고 싸우면서 많이 배우고 성장해야 할 것 같다.
-먼 이야기이긴 한데, 대표팀 차출 빈도가 조금씩 많아지고 있다. 내년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생각을 당연히 할 것 같다
당연히 선수라면 대표팀 욕심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욕심이 선을 넘어버리면 될 것도 안 된다. 대표팀을 다녀와서 느낀 건 그냥 꾸준히 팀에서 잘하고 또 대표팀에서도 열심히 잘하다 보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현우 형도 그렇지 않나. 우리 대전 그리고 대한민국이 이기는 게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나도 잘 준비해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 지금은 일단 팀이 더 우선이고 또 팀에서 잘해야 대표팀에서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팀 동료이자 대표팀 동료인 주민규와도 이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지
(주)민규 형이랑 항상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라고 이야기한다. 우리한테는 당장 앞에 할 일들만 남아 있다. 대표팀도 중요하지만, 현재는 팀을 더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선수들이 얼마나 더 잘해야 하고, 또 우리가 잘 지켜줘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는지 이런 대화를 많이 하는 것 같다. 올해 민규 형이 와서 너무 든든하고 팀 내에서 최고의 형이 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선수들도 만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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