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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정산받고 싶었죠"…'경연만 3번' 최수호가 그리는 30대[EN: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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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트롯 전국체전' '미스터트롯2' '현역가왕2' 등 트롯 경연 프로그램 연달아 출연
어린 나이와 귀여운 분위기로 '밀크남'이라는 별명 얻어
본인 추구미는 '상남자', 롤모델은 비…"육각형 아티스트" 감탄
국악 엘리트 코스 밟다가 트로트에 집중, 가족 응원 가득 받아
첫 미니앨범 '원'에서 가장 도전적인 곡은 타이틀 '끝까지 간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미니 1집 '원' 라운드 인터뷰를 연 가수 최수호. 포고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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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판소리를 했다. 이른바 '국악 엘리트 코스'를 차근차근 밟고 있었다. 지금의 주 종목은 트로트다. '트롯 전국체전' '미스터트롯2' '현역가왕2'까지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만 세 번 나갔다. 모범생 이미지로 '밀크남'이라는 별명을 얻은 최수호는 부모님과 할머니 등 가족의 응원을 듬뿍 받으며 활동 중이다. "빨리 정산" 받아서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고 싶었다고 고백한 그는 엄청난 '계획형'(MBTI 중 J)이어서 30대가 되면 뭘 할지도 이미 생각해 두었다고 밝혔다.

최근 첫 번째 미니앨범 '원'(ONE)을 발매한 가수 최수호는 발매 하루 전날인 지난 4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열었다. 경연을 거듭하느라 앨범 발매가 늦어졌지만, 앨범에 관한 욕심은 무척 컸다는 최수호는 "드디어 앨범을 만드는구나!" 하는 희열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만들다 보니까 실수도 많이 했고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재밌게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저한테 잘 맞는 곡"이 오길 기다렸다는 최수호는 타이틀곡 '끝까지 간다'를 비롯해 '꿈속을 걸어가요' '같이한 우리' '엄마의 노래' '조선의 남자'(2025 ver.) '끝까지 간다'(Inst.)까지 총 6곡이 실린 미니앨범 '원'을 냈다. 평소 발라드를 좋아한 그의 취향이 반영된 곡은 '꿈속을 걸어가요'와 '같이한 우리'다.

수많은 OST 히트곡을 만든 오준성 음악감독이 작곡하고 김연자의 '아모르 파티'를 만든 이건우 작사가가 작사한 '끝까지 간다'는 화려한 라틴 댄스곡이다. 정열적인 플라밍고 기타 사운드와 중독성 강한 비트, 에너지 넘치는 보컬이 어우러진 노래다. 최수호는 "처음 받았을 때는 많이 '삘'(feel)이 오진 않았다. 뭔가 생소한 리듬의 라틴 노래인데 이런 걸 내가 불러서 잘될 수 있을까 생각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지난 5일 나온 최수호 미니 1집에는 총 6곡이 실렸다. 포고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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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호는 "점점 부르다 보니까 애정이 가더라"라고 말했다. 보통 녹음을 빨리하는 편이라는 최수호에게도 "가장 도전적인 곡"이 바로 '끝까지 간다'였다. 그는 "1절 벌스부터 사비까지 녹음하는 데 3~4시간이 걸렸다"라며 "근데 점점 산으로 가는 거 같고 느낌이 이상해지는 거 같아서 한 번만 통으로 부르게 해 달라고 한 게 이 곡(음원)이 됐다. 세 시간 (녹음) 한 게 그게 연습이었던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쉽지 않은 노래였음에도 타이틀곡으로 한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저는 도전하는 게 너무 멋있고 재밌다. 경연하면 할수록 도전이 무섭지 않게 됐다"라고 한 최수호는 "이런 노래는 한국에서 잘 생소하고 안 들어본 거 같았다. 새로운 게 처음 듣는 분들에게는 어려울 수도 있는데 처음이니까 좋게 보지 않으실까"라고 바라봤다.

이미지를 새롭게 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최수호는 "왜 '끝까지 간다'를 타이틀로 했냐면, (제) 이미지가 너무 애기애기하고 너무 귀엽고 해서 탈피하고자"라며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라이더 재킷도 입었다고 부연했다.

또한 "제가 멋지고 섹시한 걸 열심히 연습해서 보여드려도 매력을 못 찾으시고 귀엽다 귀엽다 해 주시니까… 물론 그것도 좋은데 다른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어서"라며 "큐티 섹시 하겠다. (그게) 진짜배기라고 하던데"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수호는 팬들로부터 '밀크남'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본인은 좀 더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포고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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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앨범은 이번이 첫 번째지만, 최수호는 '트롯 전국체전' '미스터트롯2' '현역가왕2'까지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를 찾았다. '미스터트롯2'에선 5위, '현역가왕2'에선 6위를 차지했다. 최수호는 "경연 한 번 하고 오면 정말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탈탈 털리는 느낌인데 그만큼 실력 향상도 그렇고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라고 돌아봤다.

무대 매너, 포즈, 제스처 등에서 발전하게 된다는 최수호는 "가장 짧은 시간 안에 실력 향상이 될 수 있는 게 경연이라고 느꼈다. '미스터트롯2'가 마지막일 줄 알았는데 갑자기 너무 높은 인지도에, 높은 위치가 되다 보니까 제가 스스로 자만할 수도 있을 거 같아서 초심을 찾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여전히 본인 보컬에 만족하지 못해서 "좋은 보컬, 좋은 가수가 먼저라고 생각한다"라고도 덧붙였다.

많은 무대를 오르면서 성장을 체감한 순간이 언제인지 묻자, 우선 '나불도 연가'를 꼽았다. 최수호는 "그동안의 이미지를 완전 탈피했던 것 같다. 그동안 좀 착실하고 모범생 이미지가 있었다면 그 무대를 통해 잘 노는 이미지를 보여드릴 수 있었다. 그전까지는 제스처나 움직임에 제한이 걸려 있었던 것 같다"라며 "그 무대를 통해 완전히 틀을 깨 가지고 저 스스로도 만족했다"라고 답했다.

두 번째로 꼽은 무대는 결승에서 선보인 '한네의 이별'이다. 최수호는 "정말 깊이 있었고, 태어나서 부른 노래 중 제일 감정 이입을 많이 했고 부르면서도 '나 많이 늘었다' 했던 노래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라틴 댄스풍의 곡 '끝까지 간다'다. 포고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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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가왕2'의 순위가 한 단계 떨어진 것이 신경 쓰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미스터트롯2' 때 5등을 했으니 그 밑으로는 안 갔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현역가왕2'도 너무 쟁쟁하시고 '톱7'이 아니라 진즉에 떨어질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런 분들 사이에서 7명 안에 들었다는 게… 등수는 중요하지 않다"라고 밝혔다.

국악 엘리트 코스를 거쳐오다가 부모님의 권유로 트로트를 하게 됐다는 최수호. 이에 최수호는 "일단 아버지가 트로트를 너무너무 좋아하시는 것도 있는데 어머니도 제가 유명해졌으면 하는 마음이 있으셨던 거 같다. 실제로 판소리 상 타서 집으로 돌아왔을 때보다 '미스터트롯2' 상 타고 들어왔을 때 훨씬 좋아하셨다"라고 전했다.

할머니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최수호는 "할머니한테 많이 느끼는데 '미스터트롯2' '현역가왕2' 나오고 나서 너무 젊어지셨다. 할머니가 웃음도 너무 많아지고 훨씬 더 사랑스러워지고 귀여워지셨다"라며 "할머니 때문이라도 계속하고 싶다. 행복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가족이 좋아하기 때문에, '효도'만을 위해서 트로트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냐는 질문이 나왔다. 그러자 최수호는 "효도하려고 사는 것도 없지 않아 있는데, 빨리 정산을 받고 싶었다. 엄마 아빠한테 용돈 드리고 싶었다. 첫 정산받자마자 용돈 드렸다"라고 답했다.

최수호는 30대가 되어도 귀여운 이미지로 나갈 수는 없으니 미리 준비하고 있다고 해 웃음을 유발했다. 포고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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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트로트에 대한 매력은, 제가 이제 2년 차인데 하면 할수록 더 매력이 정말 많은 장르인 거 같다. 신나면 엄청 신나고 엄청 어렵기도 한 장르여서 어려운 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더라"라고 밝혔다. 국악에 관한 아쉬움은 없을까. 최수호는 "아쉬운 건 없다. 판소리를 그만둘 것도 아니고"라며 시간이 있을 때마다 선생님을 찾아뵙고 레슨을 받는다고 전했다.

판소리 경험이 트로트라는 장르를 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게 있는지 묻자, 최수호는 "긍정적인 영향밖에 없었다"라는 답을 내놨다. 자기 장점을 "온·오프가 확실하게 되는 목"이라고 언급한 그는 "발라드, 트로트, 판소리할 때 (적합한) 이런 목(소리) 할 수 있어서 그렇게 큰 어려움은 없었다"라며 "판소리가 주는 깊이랑 트로트가 주는 깊이가 조금 차이가 있지만 다른 장르에 비해서는 비슷한 점이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스물네 살인 최수호는 성숙한 목소리를 지녔다. 그는 "원래는 진짜 꾀꼬리 같고 맑은 목소리였다. 아, 진짜로! 정말 꾀꼬리 같은 목소리였는데 판소리가 좀 탁한 목소리를 원하기도 하고 하다 보면 누구나 다 그렇듯이 성대결절을 겪으신다, 판소리하시는 분들이. (그래서) 성숙하고 탁한 목소리가 만들어지지 않았나. 가끔은 꾀꼬리 같은 목소리가 그립긴 한데 그래도 나름 매력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경연으로 매주 시청자를 만나온 최수호도 악성 댓글(악플)을 피할 수는 없었다. 그는 "상처가 나고 아물면 좀 단단해지지 않나. 경연을 통해 한번 상처받으면, 어떻게 헤쳐나가는지 처음에는 모르는데 한번 하다 보니까 다음에 그런 일이 생기면 점점 잘 헤쳐나가기도 하고 저 또한 성숙해지는 것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악성 댓글에 상처받는 편은 전혀 아니라고. 오히려 정말 많이 찾아본다. 기억에 남는 댓글은 '일본으로 돌아가라'라는 거였다. 최수호는 일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적이 있지만 대한민국 국적이다. 그는 "그런 것도 귀엽다. 타격이 없다"라며 "근데 좀 받아들일 피드백도 있어서 이런 부분 조심해야겠다고 한다. 잘, 자주 찾아보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가수 최수호. 포고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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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 남자다운 이미지를 갖고 싶다는 열망을 여러 차례 강조한 최수호의 롤모델은 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다. 비의 콘서트에 간 적이 있다는 최수호는 "춤을 그렇게 추시는데 노래를 잘 부르시고, 진짜 육각형 아티스트다. 진짜 말도 안 된다. 진짜 멀리서 봤는데 복근이 다 보인다"라며 공연을 보고 나서 바로 헬스장에 등록했다는 일화를 고백해 웃음을 유발했다.

귀여운 것도 좋으나, "서른이 되고 서른다섯이 되어도 귀여울 순 없지 않나"라는 게 최수호의 설명이다. 군 복무도 해병대에서 할 거라고 예고했다. 그는 "전 진짜 해병대 갈 거다. 해병대 군가도 다 외웠다. 파워 J다"라고 말했다.

'밀크남' 등 깨끗하고 부드러움이 강조된 별명이 생겼지만, '남자다움'을 향해 걸어가겠다는 최수호는 "파워 J"답게 30대 그림도 이미 그려두었다. MBTI가 'ENFJ'라는 그는 "상상도 많이 한다. 30대 때 뭘 하고 있을지 많이 고민하고 계획을 크게 크게 짜고 있다. 멋있게 해병대를 수료하고 앨범 활동도 많이 하고 콘서트도 하고 지금보다는 더 인지도가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라틴 댄스풍의 타이틀곡 '끝까지 간다'를 준비하면서 "싸이 선배님처럼 다 즐길 수 있는 댄스곡을 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 최수호는 하루빨리 단독 콘서트를 하는 게 꿈이다. 그 전에 본인 노래를 많이 발표해서 자기 노래 비중이 높은 콘서트를 하고 싶다고.

"(앨범 활동이) 아직 처음이라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더 트롯쇼'나 '쇼! 음악중심'이나 음악방송을 좀 자주 나가고 싶고요. 트롯 음악방송뿐 아니라 다른 데도 출연할 계획이에요. 수호가 이런 발라드도 잘하는구나 느껴주셨으면 좋겠고, 지금은 트로트만 듣고 팬 되신 분들이 대다수인데 발라드를 듣고도 팬이 되는 분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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