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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5 (월)

    이재명, 영남 경선서도 90% 이상 득표…"저로서도 큰 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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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300](종합)

    머니투데이

    (울산=뉴스1) 안은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오후 경남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영남권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정견발표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5.4.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울산=뉴스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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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민주당 두 번째 순회 경선에서도 90% 이상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다. 이 후보는 "남은 경선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20일 오후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영남권 순회 경선 결과 유효 투표수 7만3255표 중 6만6526표 (90.81%)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 후보는 투표에 참여한 영남권 권리당원 유효 투표자수 7만1065명 중 91.1%에 달하는 6만4737명의 표를 받았다. 또 대의원 2190명 중 1789명(81.69%)의 표를 받았다.

    이 후보는 이날 경선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민주당 당원 분들의 절반의 의사가 표명됐고 아직 절반, 그 이상이 남아있다"며 "우리 민주당을 지지하는 일반 국민의 의견을 듣는 (여론조사도) 남아있기 때문에 결과에 대해 속단할 수 없다. 일단 경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9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한 것에 대해서는 "제게 많은 기대를 갖는다는 의미"라며 "저로서도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권리당원 및 대의원으로부터 4341표(5.93%)를 얻은 김경수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2위를, 2388표(3.26%)를 얻은 김동연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3위를 기록했다. 전날 충청권 경선 투표에서 3위를 기록했던 김경수 후보가 자신의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인 영남에서 김동연 후보를 제치고 2위를 차지한 것이다. 또한 전날 충청권 경선 결과까지 종합한 누적 득표율에서도 김경수 후보(5.17%)는 김동연 후보(5.27%)를 0.1% 격차로 추격하게 됐다.

    이날 공개된 영남권 경선 투표율은 70.88%로 집계됐다. 권리당원 및 대의원 등 선거인단 10만3352명 중 7만3255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영남 투표율은 60.77%였고 선거인수는 7만8268명이었다. 당내 일각에선 굳어진 '어대명'(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 구도로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왔으나 투표율만 놓고 보면 영남 지역에서도 지난 대선보다 흥행에 성공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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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뉴스1) 안은나 기자 = 이재명(왼쪽부터), 김경수,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오후 경남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영남권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정견발표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4.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울산=뉴스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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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정견발표에서 후보들은 영남 지역 맞춤형 공약과 영남과의 개인적 인연을 내세우며 표심을 호소했다. 경남 고성이 고향인 김경수 후보가 먼저 자신을 "영남의 아들"이라고 소개하자 이후 연설에 나선 이재명 후보는 자신을 "경북 안동이 낳고 길러주신 영남의 '큰 아들'"이라고 맞받았다.

    이 후보는 영남 당원을 겨냥해 "동토에서 독립운동하듯 민주당을 지켜온 여러분이 바로 민주당의 든든한 뿌리"라고 추켜세웠다. 김경수 후보는 "저도 경남에서 두 번 낙선했다"며 "여러분들이 이 곳 영남을 지켜주신 덕분에 세 번의 민주정부를 만들 수 있었다"고 했다.

    김동연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업무를 수행했던 경험이 있다며 "대한민국 최초 장기 국가발전전략 '비전2030'이 바로 그것"이라고 했다. 김동연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의 영광과 유산은 민주당과 여기 계신 후보님들께 돌리고, 저 김동연은 노무현 대통령 부채의 계승자가 되겠다"며 "노 대통령이 못다 이룬 꿈을 이룰 자신이 있다"고도 했다.

    다만 세 후보는 상대 후보를 비판하는 네거티브(비방)는 자제하고 서로의 공약을 추켜세우며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모습도 보였다. 누가 민주당의 후보가 되더라도 민주당 주도의 정권교체에 힘을 싣겠다고 강조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재명 후보는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꿈인 균형발전을 토대로 김경수 후보님의 부울경 메가시티 비전을 실행하겠다"고 했다. 또한 김동연 후보를 향해서는 "'국민 개개인의 권리와 존엄이 존중받는', '모두의 나라, 내 삶의 선진국' 함께 만들어나가자"고도 했다.

    이날 첫 번째 연설자로 나선 김동연 후보는 "오늘 함께한 우리 후보들은 '원팀'"이라며 이 후보를 향해 "당 대표직을 수행하며 내란 종식을 선두에서 이끄셨다. 큰 박수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에 장내 박수가 터져나왔다.

    김동연 후보는 또 김경수 후보에게 "단식까지 결행하며 민주주의 회복에 온 힘을 쏟았다"며 "우리 김 후보에게도 뜨거운 박수 부탁드린다"고 했다. 앞서 김경수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며 단식하던 14일째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경수 후보는 "저 김경수가 당원 여러분과 함께 또 여기 계신 이재명 후보, 김동연 후보와 함께 또 한 번의 승리,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압도적인 승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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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뉴스1) 안은나 기자 =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오후 경남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영남권 합동연설회에 입장하고 있다. 2025.4.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울산=뉴스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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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날 충청권 경선에 이어 이날 역시 후보들의 등장 배경음악은 지지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후보들 중 첫 번째로 등장한 김동연 후보는 검은색의 롯데 자이언츠 야구 점퍼에 NC다이노스의 버튼을 단 채 N.E.X.T의 ' Lazenca, Save Us'의 등장곡에 맞춰 응원봉을 흔들며 장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곡은 삼성라이온즈의 오승환 선수의 등장곡으로, 김동연 후보가 대한민국의 경제 구원투수라는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김동연 캠프 측 설명이다.

    김동연 후보에 이어 입장한 김경수 후보의 입장곡은 영화 '록키' OST인 빌 콘티(Bill Conti)의 'Going the Distance'를 편곡한 'Can You Feel It'이었다. 김 후보 측은 "포기하지 않는 도전, 꿈을 향해 나아가는 감동의 서사를 담은 영화 '록키'의 내용처럼 압도적 정권교체와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도전하는 후보의 힘찬 걸음을 연출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김경수 후보는 환한 표정으로 지지자들과 일일이 눈을 마추며 악수를 하며 입장했다.

    가장 마지막에 등장한 이 후보는 한 손에 응원봉을 들고 차분하고 옅은 미소를 띤 채 장 내에 들어섰다. 이 후보의 등장곡은 작곡가 'Turpak'의 'Ascending'이었다. 이 후보 측은 "웅장함과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음악"이라며 "위기의 절벽을 기회의 오르막길로 바꿔내고 위대한 대한국민의 힘으로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각 후보의 지지자들이 각양각색의 응원봉을 흔들며 지지 후보가 등장할 때마다 환호했다. 각 캠프 측 자원봉사자들은 파마머리 가발과 고양이탈 등 파티 차림에 서로의 어깨를 잡고 기차놀이를 하는 등 경선 현장을 축제처럼 즐겼다. 지지자들은 서로 응원 경쟁을 벌이기는 했으나 과열 없이 차분하게 각자 응원을 이어갔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울주(울산)=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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