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에스케이(SK)는 정규리그 역대 최소 경기 1위로 2024~2025 남자프로농구(KBL)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23일부터 수원 케이티(KT)와 5전3선승제 4강전을 치른다. 한국농구연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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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것이 지난 3월16일. 남자프로농구(KBL) 역대 최소 경기 1위 기록은 세웠지만, 전희철 서울 에스케이(SK) 감독은 정규리그 종료일(4월8일)까지 묘수를 둬야 했다. “체력을 아끼고 부상을 조심하되, 선수들은 여전히 최선을 다해야 하고, 보는 이들은 재미있어야 하는 경기 운영.” 말이 쉽지, 그게 가능할까 했는데, 선수들에게 출전 시간을 고르게 배분하면서 경기력을 유지했다. 두 팀으로 나눠 교대로 뛰기도 했다.
그 과정이 이제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결과로 나타난다. 에스케이는 23일부터 수원 케이티(KT)와 챔피언결정전(챔프전) 진출을 두고 겨룬다. 통신사 간 맞대결이다. 에스케이는 정규리그 1위로 4강에 직행했고, 케이티는 6강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누르고 올라왔다.
2021~2022 이후 3시즌 만의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전희철 감독은 자신감이 넘친다. 지난 10일 미디어데이에서도 “상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 선수들은 자신감 하나는 최고”라고 말했다. 객관적인 전력 또한 우위에 있다. 에스케이는 정규리그에서 케이티와 6차례 맞붙어 5차례나 이겼다. 평균 득점(80-71.3)과 평균 실점(71.3-80.8)에서도 앞선다. 역대 통계상 정규리그 1위 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확률은 51.9%(27회 중 14회).
전 감독은 21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케이티의 6강 플레이오프에 대해 “허훈의 임팩트가 워낙 강했다. 에이스가 역할을 잘 해주면서 2차전과 5차전을 잡았다. 허훈에 대한 수비를 더 신경 써야 한다. 케이티가 뎁스(선수층)가 두터운 팀이어서 경기 운영도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단기전에서는 늘 변수가 발생한다. 전 감독은 “우리가 잘하는 걸 더 잘할 수 있는, 우리의 농구를 하겠다”고 했다.
수원 케이티(KT)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잡고 4강에 진출했다. 23일 서울 에스케이(SK)를 만난다. 한국농구연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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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플레이오프에서 형제 대결을 하는 조동현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왼쪽)과 조상현 창원 엘지(LG) 감독. 한국농구연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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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2위로 4강에 직행한 창원 엘지(LG)도 울산 현대모비스와 24일부터 만난다. 현대모비스는 6강에서 안양 정관장을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엘지는 3년 연속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지만, 챔프전에는 가지 못했다. 이번에는 아쉬움을 덜겠다는 각오다. 조상현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올해는 더 높은 곳으로 가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4시즌 만에 4강에 진출한 현대모비스도 ‘홍삼’(정관장) 잘 먹었고 ‘참새’(LG)를 잡겠다는 각오다.
쌍둥이 형제가 이끄는 두 팀의 정규리그 상대 전적은 3승3패로,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다. ‘동생’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수장으로서 4강 플레이오프를 처음 경험한다. 현대모비스는 젊은 선수들이 많아서 경험과 위기관리 능력이 약점으로 꼽혔는데 6강에서는 9점 차(1차전)까지 벌어졌던 경기를 뒤집는 등 선수들의 투지가 빛났다. 조동현 감독은 3차전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플레이오프에서는 분위기나 집중력이 많은 것을 가른다. 어린 선수들이 경기 운영적인 면에서 성장하고 있다”며 “어린 선수들이 챔프전을 경험할 수 있도록 더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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