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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7 (토)

    식중독균 사방으로 튀었다…"생닭 물에 씻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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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생닭을 씻은 물을 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여러 균이 발견됐다. /사진=유튜브 채널 포켓생물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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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크대에서 생닭을 흐르는 물에 씻으면 식중독을 유발하는 세균이 주방에 있는 조리 도구와 음식뿐만 아니라 사람에게까지 옮겨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지난 21일 생물 교사이자 과학 실험 콘텐츠를 제작하는 유튜버 '포켓생물'은 생닭을 물에 씻은 후 이를 실험한 영상을 공개했다.

    실험은 마트에서 구입한 생닭을 싱크대에서 흐르는 물에 씻은 뒤 현미경으로 닭을 씻은 물을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관찰 결과 100배율로 확대했을 때는 뚜렷한 현상이 관찰되지 않았지만, 400배율로 확대하자 다양한 세균들이 꿈틀거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포켓생물은 "생닭 표면에는 살모넬라균 등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세균이 존재한다"며 "생닭을 씻을 때는 세균이 넓게 퍼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생닭을 흐르는 물에 씻지 말라는 경고는 이전에도 있었다. 닭고기에는 캄필로박터, 살모넬라, 웰치 등 식중독을 유발하는 각종 박테리아가 있는데, 물에 씻는 과정에서 이 박테리아들이 주변으로 퍼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019년 미국 농무부와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가 성인 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생닭 세척을 실험한 결과, 싱크대 주변이 세균으로 오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심지어 닭을 씻는 사람 입속으로도 세균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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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생닭 취급 시 주의 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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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와 식품의약국(FDA)도 생닭을 물로 씻는 행위를 삼가고, 최소 74℃에서 가열하기만 하면 된다고 안내하고 있다. FDA는 "위험하게 고기를 물에 씻는 불필요한 일은 하지 마라"고 당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생닭 세척 과정에서 튄 물이 채소류, 조리기구 등이 균에 오염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며 "생닭을 만진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조리 시에는 내부까지 완전히 익도록 충분히(중심 온도 75℃) 가열·조리해야 한다"고 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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