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물 전달보다 100억 늘린 800억 발행
장기투자 금리 낮고 부담…쏠림 심화
20년물은 작년 6월 출시 이후 계속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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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후 흥행몰이에 성공한 5년물 개인투자용 국채 발행물량이 내달 800억원으로 확대된다. 장기투자 부담은 덜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얻고자 하는 수요가 5년물에 몰리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당초 긴 호흡으로 국민의 노후자산 형성을 돕기 위해 마련됐던 10년물과 20년물은 계속 미달되며 좀처럼 몸집을 키우지 못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5월 개인투자용 국채를 1300억원 규모로 전달보다 100억원 증액해 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개인의 노후자산 마련을 돕기 위한 개인투자용 국채는 만기까지 보유하면 표면금리, 가산금리에 연 복리 적용 혜택까지 적용받을 수 있고 매입액 2억원까지 이자소득이 14%로 분리과세되는 상품이다. 단 만기일에 원금·이자를 한꺼번에 지급하고 가입 1년 후 중도 환매만 가능하다.
5월 종목별 발행 한도는 5년물 800억원, 10년물 400억원, 20년물 100억원이다. 이달과 비교하면 5년물은 100억원 늘고, 10년물과 20년물은 변동이 없다. 정부는 이달 10년물의 발행 규모를 100억원 줄였는데 다음달에도 이 수준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5년물이 2개월 연속 당초 발행계획 대비 초과 청약되는 등 개인투자자들의 수요가 높은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달 개인투자용 국채 청약에는 1436억원이 몰렸다. 총 발행한도 1200억원 대비 약 20%가량 초과 달성한 데는 5년물의 역할이 컸다. 5년물 700억원 모집에 1149만원이 접수되며 약 1.6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정부는 당초 발행계획보다 200억원 이상 많은 912억원을 5년물에 배정하고, 나머지는 환불 조치했다. 5년물은 출시된 3월에도 600억원 모집에 1151억원이 몰려 흥행을 이끈 바 있다.
10년물·20년물 등 장기채에 대한 시장의 외면은 더 두드러지고 있다. 이달 10년물(400억원)에는 239억7980만원이 몰리면서 약 0.6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20년물 100억원 모집에도 47억7750만원만 청약돼 약 0.48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20년물은 지난해 6월 출시부터, 10년물은 지난해 9월부터 발행계획 규모를 채우지 못하며 미달행진을 이어갔다.
수요가 5년물에만 쏠리는 건 개인투자자가 장기간 자금을 한 곳에 묶어두기 쉽지 않은 데다 장기 금리도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개인투자용은 전체 국채 발행액의 0.5%인 1조원 수준에 머무는 등 시장 유동성이 아직 부족하다는 점도 한계점으로 언급된다.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중장기적인 자산 형성이라는 당초 도입 취지와는 거리가 멀어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5월 발행 물량의 표면금리는 4월 발행한 동일 연물 국고채의 낙찰금리(5년물 2.440%, 10년물 2.700%, 20년물 2.560%)가 적용된다. 가산금리는 5년물 0.59%, 10년물 0.48%, 20년물 0.64%씩 각각 추가된다.
만기 보유시 세전 수익률(만기보유 적용금리에 연복리 적용)은 4월과 동일한 수준으로 5년물은 약 16%(연평균 수익률 3.2%), 10년물은 약 37%(3.7%), 20년물은 약 88%(4.4%)다.
청약 금액은 청약 총액이 월간 종목별 발행 한도 이내일 경우에는 전액 배정된다. 청약 총액이 월간 종목별 발행 한도를 초과하면 기준금액(300만원)까지 일괄 배정한 후 잔여 물량은 청약액에 비례해 배정된다. 청약 기간은 내달 9~15일이며, 청약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배정 결과는 청약 기간 종료일의 다음 영업일에 고지된다. 양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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