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3차전서 서울 SK 80대63 완파하며 3전 전승...11일 안방서 축배 들 기세
5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 노란색 티셔츠 차림의 홈 팀 창원 LG 팬들이 열광하고 있다. LG는 3전 전승을 달리며 창단 첫 챔피언 등극을 눈앞에 뒀고, 서울 SK는 벼랑 끝에 몰렸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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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쿼터를 앞두고 창원 체육관엔 노란 물결이 일렁였다. ‘봄 농구’ 시작부터 노란색 티셔츠로 경기장을 물들이고 있는 연고지 팬 4600여명이 응원단장의 지휘로 파도타기 응원을 했다. 첫 정상이 눈앞으로 다가왔으니 신바람 나는 것이 당연했다.
9일 열린 2025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 홈 팀 창원 LG(정규리그 2위)는 서울 SK(1위)를 80대63으로 누르고 3전 전승을 달렸다. 남은 4경기 중 한 판만 잡으면 1997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패권을 차지한다. 11일 안방 4차전에서 축배를 들 기세다.
LG는 2001년과 2014년 챔피언전에선 고배를 마셨다. 이번엔 희망을 부풀릴 만 하다. 역대 챔피언전에서 1~3차전을 내리 잡았던 팀은 모두 우승(4번 중 4번)을 차지했다.
LG의 출발은 불안했다. 1쿼터 시작 1분만에 SK에 속공 2개를 허용했고, 3분여가 지나는 동안 2-11까지 밀렸다. 하지만 작전 시간 이후 맹반격에 나서 19-13으로 분위기를 돌려놨다. 이후 LG는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고 완승했다.
LG 아셈 마레이(206cm)는 20점(16리바운드 4어시스트), 칼 타마요(202cm)는 18점(6리바운드)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둘의 합작 점수 38점은 1차전(43점), 2차전(39점)과 비슷했다.
특히 아시아쿼터 선수 타마요는 ‘뜨거운 손’이다. 챔피언전 평균 23점을 넣었고, 3점슛은 총 10개(24개 시도·성공률 41.7%)를 꽂으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앞선 정규리그,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 때의 평균 15득점보다 골 생산력이 훨씬 높아졌다. 조상현 LG 감독은 슛 감각이 좋은 타마요를 살리기 위한 공격 전술을 여러가지 선보이고 있다.
LG는 이날 3점슛 11개(36개 시도)를 꽂았다. 가드 양준석(14점 8어시스트)은 2쿼터 종료 1초전 9m짜리 장거리슛을 터뜨려 팬들을 열광시켰다. 허일영(7점 5리바운드)은 3쿼터 막판 3점슛을 꽂으며 68-51을 만들었다. 승부의 추가 사실상 기울어지는 순간이었다.
SK는 벼랑 끝에 몰렸다. 자밀 워니(18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와 김선형(14점 4어시스트)만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속공 점수에서 14-11로 앞섰을 뿐, 3점슛 점수에선 15-33으로 압도당했다.
SK는 선수들의 부상 악재까지 겹쳐 전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오세근(4점)은 슛을 던지는 오른손의 약지에 실금이 간 상태로 뛰고 있고, 수비가 강점인 오재현은 허리 이상 때문에 3차전에 나서지 못했다. 무릎이 좋지 않은 최부경 역시 13분간 무득점에 묶였다. 전희철 SK 감독은 4쿼터 종료 2분52초전 57-75로 점수가 벌어지자 코트에서 뛰던 선수 5명을 모두 교체하며 패배를 인정했다. /창원=성진혁 기자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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