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회 오영수문학상을 수상한 천운영 작가. 본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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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회 오영수문학상에 천운영 작가의 단편소설 ‘등에 쓴 글자’가 선정됐다.
11일 오영수문학상운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수상작은 전국 문예지, 문학단체로부터 추천받아 본심에 오른 작품 8편 중 ‘문장웹진’ 2024년 8월호에 실린 단편소설 ‘등에 쓴 글자’가 차지했다.
‘등에 쓴 글자’는 문자해독능력을 잃고 새로운 감각으로 세상을 지각하게 된 엄마와 딸 이야기다. 홀로 엄마를 보살피는 딸은 치매를 의심하며 전전긍긍하지만, 원초적인 감각과 생활 리듬으로 살아가는 노모의 세상은 오히려 사랑스럽기만 하다. 작가는 누군가가 등에 쓰고 있는 글자를 상상하듯, 눈을 감고 귀를 열고 소통하는 저릿한 순간을 보여준다. 심사위원들은 “독특한 감성, 출중한 묘사력과 서사적 밀도, 삶에 대한 본능, 생명에 대한 비극적인 갈망, 잠재된 전복성과 공격성, 뚜렷한 문제의식 등 천운영 작가만의 특징이 잘 드러나면서도 이전과는 다른 변주된 모습이 내재해 있다”고 평했다. 천 작가는 “홀로된 어머니가 감각하고 있는 세상 속 사랑스럽고 다정한 이야기에 힘을 실어주신 심사위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좋은 소설가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울산매일신문사와 에쓰오일이 공동 주최하고 울산시가 후원하는 ‘오영수문학상’은 울산 출신 단편소설의 거장, 난계 오영수 선생의 문학 혼을 기리고 문학인들의 창작열을 북돋우기 위해 1993년 제정됐다. 시상금은 3,000만 원이다. 시상식은 오는 16일 오후 5시 울산 남구문화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린다.
울산= 박은경 기자 chang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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