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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6 (금)

    우승 확률 100%와 0%…프로농구 챔프전 누가 이기든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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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지난 11일 4차전을 앞두고 인사하고 있는 조상현 창원 엘지(LG) 감독(왼쪽 두 번째)과 전희철 서울 에스케이(SK) 감독(왼쪽 세번째). 한국농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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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힐 듯 잡히지 않는다. 1~3차전을 내리 잡고 창단 첫 우승컵이 손끝에 닿았는데 움켜잡지를 못하고 있다. 프로농구 창원 엘지(LG)가 7전4선승제 챔피언결정전에서 3연승 뒤 2연패 하며 시리즈를 매듭짓지 못하고 있다. 엘지는 2024~2025 남자프로농구(KBL) 챔프전 4차전(48-73)에 이어 13일 5차전(56-86)에서도 서울 에스케이(SK)에 크게 졌다. 역대 챔프전에서 3연승을 질주한 팀은 모두 4승 무패로 우승했다.



    엘지는 4~5차전 경기력이 너무 저조했다. 3연승 당시 쫀쫀한 수비로 상대를 압박하며 에스케이를 평균 66.6점으로 묶었는데, 4~5차전은 평균 79.5점이나 내줬다. 공격도 안 됐다. 1~3차전(평균 77점)과 달리 4차전에서는 48점으로 챔프전 역대 최소 점수를 갈아치우더니 5차전에서도 56점에 그쳤다. 극과 극의 경기력에 “역스윕 당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역대 챔프전에서 역스윕은 한 번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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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창원 엘지(LG)의 창단 첫 우승을 기원하며 창원체육관을 찾은 팬들. 한국농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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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서울 에스케이(SK)의 통합 우승을 기원하며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을 찾은 팬들. 한국농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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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 확률 100%와 0%의 싸움이지만, 에스케이의 지금 분위기라면 또 모를 일이다. 에스케이는 4~5차전에서 팀 특유의 속공이 살아났고, 조직력 또한 좋아졌다. 1~3차전 12쿼터 동안 단 3쿼터만 앞섰는데, 4~5차전은 8쿼터 모두 우세하면서 시작부터 흐름을 가져왔다. 5차전에서는 속공으로 12점(LG 2점), 상대 턴오버로 13점(LG 2점)을 올리며 엘지보다 더 많이 달렸다. 튄공잡기(45개-33개), 자유투(19점-5점) 등 공수 지표에서 엘지를 압도했다. 전희철 에스케이 감독은 “혈이 뚫린 느낌”이라고까지 표현했다.



    두 팀 모두 연승과 연패를 달릴 때 나오는 양상은 비슷하다. 집중력이 떨어졌고 내외곽이 막혔다. 엘지는 칼 타마요와 아셈 마레이가 1~3차전 평균 40점을 합작하며 공격을 이끌었는데, 4~5차전 합산 평균 18.5점을 내면서 둘 다 부진했다. 에스케이는 4차전에서 김선형(15점), 5차전에서 안영준(21점)이 살아났다. 5차전에서는 아이재아 힉스가 활약하면서 자밀 워니에 집중된 수비도 분산시켰다. 1~3차전 엘지가 짠물 수비로 상대를 막았고, 4~5차전 에스케이가 타마요의 공격법을 잘 파악하며 수비 변화로 상대 선수를 묶었다. 전희철 감독은 4차전 승리 뒤 “상대도 우리도 슛 정확도가 떨어진다. 어느 쪽이 터지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6차전은 엘지 안방인 창원체육관에서 열린다. 문경은 티브이엔(tvN)스포츠 해설위원은 5차전을 중계하면서 “엘지는 1~3차전까지 잘했던 팀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게 먼저다. 단기전은 분위기 싸움이다. 4차전을 패한 뒤 5차전 시작과 동시에 분위기가 안 좋았다. 그 분위기를 탈피해야 한다”라고 짚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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