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챔피언십 PO 결승전서
이적 앞둔 선덜랜드 왓슨 극장골
구단 9시즌 만에 1부 승격 이끌어
“나는 떠나지만 PL서 다시 만나자”
“왓슨이 때렸습니다. 골입니다. 선덜랜드가 프리미어리그로 돌아갑니다.”
경기 종료 직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이 요동쳤다. 후반 추가시간 5분, 19세 토미 왓슨(사진)이 만든 오른발 슈팅 하나가 선덜랜드 미래를 바꿔놨다. 영국 축구계가 ‘2억파운드 골’이라 부르는 이 한 방이 선덜랜드를 9시즌 만에 다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켰다.
지난 24일 잉글랜드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결승전. 1-1로 팽팽한 후반 막판 왓슨이 교체 투입됐다. 그는 수비 실수를 틈타 빠르게 침투한 뒤 침착하게 마무리 슛을 날렸다. ‘디애슬레틱’은 “그 순간, 프리미어리그행 티켓과 약 2억파운드(약 3700억원)에 달하는 미래 수익이 선덜랜드 품으로 들어왔다”고 묘사했다.
선덜랜드 유소년 시스템이 길러낸 왓슨은 시즌 종료 후 브라이턴으로 이적이 확정된 상태다. 이적료는 약 1000만파운드(약 185억원)다. 시즌 끝까지 선덜랜드 유니폼을 입고 뛴 그는 가장 극적인 순간 클럽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왓슨은 “내가 떠나도 이제 프리미어리그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작별 인사를 남겼다.
마지막 휘슬이 울리고, 웸블리에는 울음과 환호가 뒤섞였다. 2016~2017시즌 EPL 최하위에 그쳐 챔피언십 강등의 고배를 마신 선덜랜드가 9시즌 만에 1부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디애슬레틱’은 “이 드라마의 결말을 장식한 것은 한 유소년 출신 선수의 마지막 오른발 슛이었다”며 “그 골은 도시의 희망과 클럽의 미래, 그리고 수천억원의 가치를 동시에 품은 ‘2억파운드짜리 작별 인사’”라고 전했다.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팀은 향후 3시즌간 중계권 수입 및 ‘강등 대비 패키지’를 포함해 최소 2억파운드를 확보한다.
무려 9시즌 만에 프리미어리그로 돌아가는 선덜랜드는 이제 완전히 새로운 팀이다. 이날 선발 라인업의 평균 연령은 23세.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있던 선수는 교체 투입된 수비수 크리스 메팜 한 명뿐이었다. 10대 유망주 크리스 릭, 조브 벨링엄, 결승전 동점골의 주인공 엘리에제르 마옌다 등 젊은 자원들이 포진해 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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