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원칙 개정, 내달 30일부터 적용…"부적합 게시물로 손해 발생 시 보상 청구"
네이버웹툰 로고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지난해 여성 혐오를 담은 웹툰 '이세계 퐁퐁남'으로 불매운동을 겪은 네이버웹툰이 혐오 관련 콘텐츠를 막기 위해 강화된 가이드라인을 새롭게 내놨다.
네이버웹툰은 29일 '게시물 및 커뮤니티 가이드라인'(구 네이버웹툰 이용과 관련한 운영 원칙)을 개정하고 다음 달 30일부터 이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전까지는 정식 연재작과 아마추어 플랫폼 '베스트도전', '도전만화' 속 웹툰만 운영 원칙을 적용했으나, 앞으로는 독자 댓글과 작가 홈 공지 등 모든 게시물을 네이버웹툰이 관리한다.
개정된 가이드라인에서는 "부적합 게시물을 게시한 경우, 게시물뿐만 아니라 해당 게시물을 게시한 계정에 대해서도 이용 제한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고 명시했다.
즉, 부적합한 내용의 웹툰을 만든 작가는 물론 혐오 표현을 담은 댓글을 쓴 독자도 제재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혐오 표현 콘텐츠로 인해 네이버웹툰에 손해가 발생할 경우 보상을 청구할 수도 있다고도 했다.
네이버웹툰은 가이드라인을 통해 부적합 게시물을 항목별로 재분류하고 예시를 구체적으로 나열했다.
그 예로 '인종·국가·민족·지역·나이·장애·성별·성적지향이나 종교·직업·질병 등을 이유로, 특정 집단이나 그 구성원에 대하여 차별을 정당화·조장·강화하거나 폭력을 선전·선동하는 표현', '맥락 없이 혐오 표현 기호를 사용하는 경우' 등을 들었다.
또 '특정인이 과거에 당했거나 현재 당하고 있는 충격적인 사건을 지지, 희화화, 미화하는 행위'와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사고와 관련된 게시물 중 사건 내용을 지나치게 구체적으로 묘사해 이용자에게 불쾌감을 주는 내용'도 부적절하다고 제시했다.
네이버 본사 앞 트럭 시위 |
네이버웹툰은 가이드라인 발표와 함께 지난해 불거진 '이세계 퐁퐁남' 사태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반성의 뜻을 전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10월 여성 혐오 표현과 내용을 담은 아마추어 웹툰 '이세계 퐁퐁남'을 공모전 1차 심사에서 통과시켰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네이버웹툰 불매운동이 일었고, 일부 이용자는 검열 기준 재정립을 요구하며 네이버 사옥 앞에 근조화환과 항의성 시위 트럭을 보냈다.
이에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12월 외부자문위원회를 발족했고, 약 5개월간 창작자 150명·이용자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거쳐 운영 원칙을 손질했다.
네이버웹툰 자문위에 참여한 김민호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위원장은 "창작물에 대한 해석은 너무나 다양해 여러 의견에 휩쓸리지 않고 대원칙 안에서 지혜롭게 운영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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