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피에르 전 백악관 대변인 인스타그램 성명
탈당 이유는 당파적 맹목 충성 거부·내부 배신
10월 회고록서 내부 갈등 폭로…민주당 '들썩'
카린 장-피에르 전 백악관 대변인.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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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장-피에르 전 대변인은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당파적 충성에서 벗어나 독립적 신념을 따르겠다”며 민주당 탈당을 공표했다.
그는 “현재 우리가 직면한 잘못된 정보, 허위 정보, 그리고 사회 정책의 퇴보 속에서 나는 오랜 고민 끝에 나만의 나침반(양심)을 따르기로 결정했다. 그것이 내가 선택한 길”이라며 “이제는 당이 아닌 독립적인 시민으로서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부에 대한 실망, 미국 양당제 체제에 대한 한계 절감 등이 탈당을 결심하게 된 배경이라는 게 장-피에르 전 대변인의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그가 오는 10월 민주당 내부 갈등 등을 다룬 회고록 ‘독립: 무너진 백악관과 당의 경계를 넘어서’(Independent: A Look Inside a Broken White House, Outside the Party Lines) 출간을 앞두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추측이 나온다.
실제 출판사와 장-피에르 전 대변인은 지난해 미 대선 국면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2기 출마 포기를 압박했다는 점, 이 과정에서 민주당의 배신이 있었다는 점을 탈당의 주요 이유로 꼽았다.
출판사 측은 “바이든 전 대통령의 불출마 결정에는 민주당 내부의 배신이 결정적이었다”며 “장-피에르 전 대변인은 신간에서 백악관 내부에서 경험한 혼란과 당내 갈등을 상세히 다룬다”고 밝혔다. FT는 회고록이 미국의 양당 정치 구조, 백악관 내부의 취약성, 민주당 내 리더십 위기 등 정치 시스템 전반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담고 있다고 부연했다.
장-피에르 전 대변인은 공식 성명과 인스타그램 영상에서 “미국은 양당제(민주-공화)라는 기존 정당의 틀(boxes)에 갇혀서는 지금 직면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며 “당파적 맹목적 충성이나 복종에서 벗어나 독립적 신념과 창의적 사고, 전략적 대응과 비판적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지난해 11월 미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배한 충격에서 여전히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장-피에르 전 대변인이 던진 ‘작은 돌’은 큰 파문을 일으키며 민주당에 새로운 타격을 가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민주당 내부에선 장-피에르의 탈당과 회고록 출간을 두고 “당과 전직 대통령에 대한 배신”이라는 비판과 “민주당의 위기와 리더십 문제를 정면으로 드러낸 용기”라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현재 민주당 내에선 지난해 대선 패배에 따른 혼란을 어떻게 극복하고, 또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인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FT는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바이든 전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불편한 의문들을 제기한 가운데, 민주당의 미래 전략 논란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한편 장-피에르의 신간은 워싱턴 정가에 충격을 준 일련의 폭로성 저서들 가운데 최신작이 될 전망이다. 최근엔 CNN방송의 베테랑 기자 제이크 태퍼와 악시오스의 정치 전문 기자 알렉스 톰슨이 출간 서적에서 바이든 전 대통령 일가와 최측근들이 바이든 전 대통령의 인지기능 저하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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