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현 원장 "광학기반…70% 국산화"
산업기반 형성과 K부품 상용화에 도움
500억~800억원 규모 프로젝트 예상
박장현 한국천문연구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형 우주망원경을 설명하고 있다. 전영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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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기술로 개발한 우주망원경은 산업기반 형성과 지속가능한 연구환경 조성에 의미가 있다. 박 원장은 "인공위성 부품처럼 우주에서 쓰이는 기술은 우주에 올라가 검증받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며 "수천억 들여 발사하는 인공위성으로 국산 부품을 실험하기는 어렵지만, 우주망원경 같은 작은 프로젝트에서는 충분히 검증이 가능하다"고 했다.
예를 들어 한국의 배터리 기술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지만 한국 기업의 배터리를 탑재한 인공위성이 우주에 올라간 적은 없다. 그는 "향후 10년 내 발사 예정인 인공위성이 100만개가 넘는다"며 "한국형 우주망원경에 한국 배터리를 탑재해서 성능을 증명하면 배터리회사들이 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런 산업기반이 있어야 우주 연구를 지속할 수 있다"고 했다.
K드리프트(DRIFT) 시험모델이 관측하는 모습. 한국천문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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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연은 한국형 우주망원경 개발에 500억~800억원이 들 것이라 예상한다. 박 원장은 "올해 하반기 한국 기술로 칠레에 설치하는 50cm급 광시야 광학망원경 'K드리프트(DRIFT)'를 활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천문연 자체 아이디어로 만든 망원경으로, 보름달 약 100개를 한 화면에 담을 수 있는 20제곱각도 시야로 초극미광 관측이 가능하다. 그는 "우리가 미국처럼 수천억원대 우주망원경을 당장 쏘아 올릴 수 없으니 이런 아이디어를 통해 비용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박 원장은 천문연 조직을 기초천문·우주탐사·우주정보·관측인프라 등 4대 축으로 재편했다. 그는 "연구자의 관심과 국가 정책 수요를 균형 있게 반영해 공공성과 전문성을 함께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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