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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가계·자영업자 은행 연체율, 11년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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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대 은행 평균 연체율 0.49%

    작년 12월 대비 0.14%P 상승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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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수 침체에 버팀목 역할을 하던 수출까지 위축되면서 은행에서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한계 기업과 가계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가계와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의 부실 지표는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은 상태다. 여기에 미국 관세 여파로 수출 관련 기업도 타격을 입기 시작하면 ‘부실 대출’ 위험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관련기사 16면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5월 말 기준 전체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 평균값(이하 단순평균)은 0.49%로 집계됐다. 4월 말(0.44%)보다 0.05%p 오른 수준이다. 작년 12월 말(0.35%)과 비교하면 다섯 달 사이 0.14%p나 높아졌다.

    대출 주체별 연체율은 ▷가계(0.36%) ▷대기업(0.18%) ▷중소기업(0.71%) ▷전체 기업(0.60%)로, 작년 말 대비 적게는 0.07%p에서 크게는 0.22%p까지 뛰었다. 특히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만 따로 보면, 5월 말 평균 0.67%로 한 달 만에 0.06%p 올랐고 지난해 말(0.48%)보다 0.19%p 뛰었다.

    가계·개인사업자·기업대출의 부실 위험 지표는 9∼11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A 은행 5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 연체율(0.56%)과 NPL(부실채권) 비율(0.49%)은 각 2014년 6월 말(0.59%), 2014년 9월말(0.54%) 이후 각 10년 11개월, 10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가계(0.33%) 연체율 역시 2014년 6월 말(0.34%) 이래 최고였다. 중소기업(0.61%)과 전체 기업(0.52%)의 연체율도 각 2014년 9월 말(0.68%), 2015년 9월 말(0.59%) 이후 새 기록이다.

    B 은행에서도 5월 말 개인사업자 연체율(0.57%)은 2014년 9월 말(0.57%) 이래 가장 높았다. 전체 원화 대출(0.42%)과 전체 기업(0.52%) 연체율의 경우 모두 2016년 9월 말(0.44%·0.61%) 이후 8년 8개월 만에 최고였다.

    C 은행의 전체 원화 대출(0.49%)과 중소기업(0.75%) 연체율은 2016년 9월 말(0.56%·0.95%) 이후, D 은행의 가계 연체율(0.32%)과 NPL 비율(0.35%)은 모두 시계열이 존재하는 2016년 3월 이후 최고 기록이었다.

    이에 따라 은행권도 긴장 속에 대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연체관리 태스크포스(TFT)를 가동하고 가계 및 기업 신용대출을 최장 10년 만기의 분할상환 대출로 전환하는 등 채무 조정도 적극 유도하고 있다. KB국민은행도 차주별·업종별 위험도를 면밀히 분석하며 신규 대출 취급 기준 등을 조정하고 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 업종의 연체율 상승 추세는 올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며 “변수는 법인 기업의 연체채권 증가 속도와 5년 전 취급된 고정형 주담대출의 연체율 추이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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