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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G7 정상회담

    트럼프式 외교에 G7 정상회의 시작부터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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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러 쫓아낸 건 실수"…유럽의 對러 제재 입장과 상충

    이스라엘-이란 간 군사적 충돌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지정학적 긴장 고조 속에 16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개막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시작부터 마찰음을 내고 있다.

    아시아경제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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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의 양자 회담에서 "G7은 (러시아가 빠지기 전까지) G8이었다"며 러시아를 그룹에서 제외한 것은 "매우 큰 실수"였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G8 회원국이었으나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 이 회의에서 제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재임 때도 다른 회원국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G8 체제로의 환원을 꾸준히 주장해왔는데, 2기 임기 첫 G7 회의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입장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원유 거래가격 상한선을 낮추는 등 제재 강화를 추진하려는 유럽연합(EU)의 입장과는 상반된다. G7 회의에 초청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번 회의를 계기로 대러시아 제재에 관해 대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대 현안으로 급부상한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에 대해서도 회원국 간 의견 차이만 확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스라엘, 이란 분쟁에 대해 "긴장 완화에 대한 컨센서스(합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해야 할 일은 분명히 그걸 하나로 모으고 어떻게 이행할지 명확히 밝히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에 대해 "훌륭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에 긴장 완화를 촉구하는 내용의 G7 공동성명에 서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하기 전 백악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과 이란 양측에 협상을 촉구하면서도 "때로는 국가들이 먼저 싸워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날 G7 회원국 정상 간 회의에 이어 17일엔 초청국 정상을 포함한 공식 일정이 시작된다. 비(非) G7 국가 중에선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호주, 브라질, 인도,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우크라이나 등 총 7개국 정상이 이번 회의에 초청됐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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