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해협 통과 자제하던 日 노선 변경
"中 패권주의 견제 차원"
초계기 근접 비행 사고 이후 中 자극
"중일 긴장 고조 우려"
일본 해상자위대의 헬기 탑재형 호위함 ‘다카나미호’.(사진=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다카나미호는 지난 12일 동중국해에서 대만 해협으로 진입, 약 10시간에 걸쳐 남쪽으로 항해했다. 이후 필리핀 루손섬 앞바다로 향했다. 항해 전 과정은 중국군 동부전구가 추적·감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항해는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력을 강화하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목적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다만 지난 7~8일 중국 전투기가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에 접근한 직후 이뤄져 일본과 중국 간 긴장이 더욱 고조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 당국이 향후 일본 측에 항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본 정부는 그간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해상자위대 함정의 대만 해협 통과를 자제해 왔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패권주의적 행보가 심화됨에 따라 강경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태세를 전환했다. 대만 해협을 항행 가능한 국제수역으로 간주하고, 군함을 통과시키는 미국 등과 공조하는 대응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나미호는 대만 해협을 남하, 남중국해로 빠져나간 뒤 필리핀 해군과의 연합 군사훈련에 참여했다. 자위대 호위함의 대만 해협 통과가 공개된 것은 지난해 9월과 올해 2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다카나미호는 지난 14일 필리핀 군함과 남중국해에서 대잠수함전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 과정에서 중국 군함 두 척이 접근해 감시 활동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일본 방위성은 이달 7∼8일 중국 전투기가 자위대 초계기에 ‘특이한 접근’을 했다며 “우발적 충돌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중국 측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재발 방지를 엄중히 요구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방위성에 따르면 산둥함에 함재된 J-15 전투기는 지난 7일 오전 10시 30분께부터 약 40분간 자위대 P-3C 초계기를 쫓아 비행했다. 당시 J-15는 고도 차가 없는 상황에서 초계기에 약 45m까지 접근했다. 이어 8일에도 J-15 전투기가 오후 2시께부터 1시간 20분간 전날과 비슷한 방식으로 초계기를 쫓았다. 중국 전투기는 일본 초계기 전방 900m 거리에서 진로를 가로막듯 상공을 횡단하기도 했다. 당시 J-15 전투기에는 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가 탑재돼 있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중국군은 최근 대만 해협에서 훈련을 반복하고 있다. 또한 중국 군용기가 암묵적인 ‘휴전선’에 해당하는 대만 해협 중간선을 넘어 방공식별구역으로 진입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