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오기 위해 공무원 준비…어렵고 힘든 분들에 도움주고 싶었다”
“‘법 때문에, 예산 때문에 안 된다’ 핑계 반성...‘초심’ 잃지 않기를”
김민석 고용노동부 차관이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자신의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말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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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당분간 우리 부가 해야 될 일들이 쉽지 않을 것 같다. 고용노동부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함께한다면 지금보다 몇 배 더 어려운 일도 해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김민석 고용노동부 차관이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자신의 이임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임식을 끝으로 31년 2개월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며 마지막까지 동료들을 향한 응원과 따뜻한 조언을 잊지 않은 그는 “말만 많고 마음은 못 전했던 제 모습이 가장 미안하다”며 고별사를 전했다.
“잔소리꾼은 이제 물러간다”며 이임사의 첫 화두를 연 김 차관은 특히 고용부 임직원들에 ‘초심’을 잃지 말기를 당부했다. 김 차관은 “저는 노동부에 오기 위해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면서 “80년대 어려운 시대 상황 속에서 겁 많고 소심한 제가 공직을 그리고 노동부를 선택한 것은 시멘트 바닥보다는 조금 더 안정적인 여건에서 정책으로 그리고 사업으로 어렵고 힘든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훌쩍 지나간 30여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면서 1996년 노동법 파동, 2005년 고용서비스 선진화 기획단, 2020년 K-디지털 훈련 신설, 2022년 노동개혁 등 자신이 담당했던 굵직굵직한 노동행정의 주요 이정표를 언급했다. 다만 그는 “이런 일들보다 늘 마음 한 구석이 찝찝했던 건 공직을 선택했을 때 조금이나마 간직했던 초심을 잃어버리고 핑계만 대고 살아가고 있는 제 자신이 아니었나 싶다”면서 “업무에 익숙해지고 승진도 하다 보니 법 때문에, 예산 때문에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고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는 “제 스스로 똑바로 못하다 보니 오히려 반대로 여러분들께 많은 잔소리를 해 온 것 같다”며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보자, 현장에 더 가보자, 소통하고 협업해 보자고 얘기했던 것은 여러분들께 얘기해서 핑계와 면피거리를 만들어보자는 제 스스로의 얄팍함 때문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공무원은 일만은 잘해야 된다는 알량한 이유로 여러분들께 먼저 다가가지 못하고 마음으로 들어주지 못하고 제가 하고 싶은 얘기만 했다. 가장 후회되는 부분”이라며 “만회할 기회가 없으니 죄송하다는 말씀으로 대신하고자 한다”며 양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김 차관은 “이제는 조직이라는 보호막 없이 홀로서기 속에서 진짜 제 삶의 답을 찾아야 할 시간”이라며 “가끔 불러주신다면 을의 입장에서 조용히 듣고 배우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저의 인생, 마음의 고향인 고용노동부와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응원한다”며 “정말 감사했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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