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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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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사·초등생 로맨스' 드라마에 발칵…교원단체 "그루밍 범죄 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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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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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사와 초등학생 사이 연애감정을 소재로 삼은 드라마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 제작 소식이 전해지면서 교원 단체가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2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며 "사회와 교육현장에 미칠 악영향, 아동·청소년에게 가해질 잠재적 폭력을 고려해 즉각적인 제작 중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교사가 미성년 제자와 사적인 감정을 나누고 이를 연애관계로 발전시키는 서사는 결코 로맨스나 판타지로 치부할 수 없는 명백한 그루밍 범죄를 미화한 것"이라며 "창작과 예술적 독창성이라는 명분으로 아동을 성적 대상화하는 시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해당 드라마 소재는 교육현장에서 헌신하는 모든 교육자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교직사회 전체에 대한 깊은 불신을 초래하며 교사와 학생, 학부모 사이 신뢰를 흔드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교총은 또한 "드라마 속 민감한 소재를 연기해야 하는 아역배우에게 심리적·정서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데 상업적 이익을 위해 아동을 이 같은 위험에 드러내는 것 자체가 또다른 형태의 폭력이라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고 했다.

    교총은 "드라마 제작사와 방송사는 즉각 제작 계획을 철회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관계 기관은 콘텐츠의 유해성을 철저히 검토하고 엄격하게 심의하라"고 촉구했다.

    강주호 교총 회장은 "교사와 학생의 신뢰를 왜곡된 서사로 흥밋거리 삼는 것은 교육을 희화화하는 행위"라며 "그 피해는 결국 학교에 남겨질 학생들과 침묵하는 교사들에게 돌아온다"고 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은 초등학교 여교사가 게임에서 만나 호감을 느낀 상대가 초등학생 제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양성희 기자 y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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