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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수출입은행, 3년 만에 중소 조선사 RG 발급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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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소 조선사 경쟁력 강화 공약 후속조치

    RG발급 부족 겪던 조선사 선박 수주 계약 숨통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3년 만에 중소형 조선사를 대상으로 한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을 다시 시작한다. 이재명 정부가 내건 ‘중소 조선사 경쟁력 강화’ 공약의 후속 조치로, 그동안 RG 발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던 중소 조선사들의 선박 수주 계약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데일리

    한국수출입은행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은은 최근 중소 조선사들에 대한 신용평가를 마치고 RG 발급 준비를 마쳤다. 신용평가를 통과한 A조선사는 현재 실사를 진행 중이며, 절차가 마무리되면 RG 발급이 곧 재개된다.

    RG는 선박 건조 과정에서 조선사가 부도 등으로 약속된 선박을 인도하지 못할 경우, 금융회사가 선주에게 선수금을 대신 돌려주기로 약정하는 보증이다. 통상 선주 측은 선박 계약 시 RG 발급을 필수 요건으로 요구하기 때문에, 조선사의 신규 수주에 필수적이다.

    이재명 정부는 대선 공약으로 조선업 경쟁력 강화를 약속했다. 금융위원회는 국정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은행의 RG가 적시에 발급되도록 해 조선사의 수주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기존 산업은행과 무역보험공사 중심이었던 RG 발급 구조를 수출입은행과 5대 시중은행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수은은 과거 일부 조선사의 무리한 저가 수주로 인한 부실 사태로 RG 발급을 중단했다. 그러나 최근 조선업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RG 발급 여력을 늘려야 한다는 업계의 요구가 커졌다. 실제로 대한조선, HJ중공업, 케이조선 등 국내 중형 조선사들은 그동안 RG 발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조선사 전체 RG 발급 규모는 154억달러에 달했지만, 이 중 중형 조선사가 발급받은 RG는 대한조선과 케이조선 등 두 곳에서 7억9000만달러에 그쳤다. 수은의 이번 RG 발급 재개로 자금 보증 기반이 넓어지면 국내 중소·중형 조선사들의 글로벌 선박 수주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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