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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박근혜 때도 한미 불편해져”..나경원이 中전승절 불참하라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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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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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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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박근혜 대통령도 미국과 신중한 조율 후 중국 전승절에 참석했지만, 그때조차 한미 간의 불편함을 피할 수 없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초청에 응할지 검토한다고 밝힌 데 대해 내놓은 조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아직 만나지도 못하고 상호관세 압박은 코앞인 상황에서 잘못된 외교 시그널을 보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날 외교가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전승절이라 불리는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대회’에 이 대통령을 초청했다. 9월 3일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병식이 포함된 행사를 예정하고 있어 이 대통령을 비롯한 여러 해외정상들을 대거 초청한 것이다.

    나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한미정상회담 일정도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전승절 참석을 검토한다는 건 외교의 기본순서조차 무시한 잘못된 시그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전승절은 공산당 항일전쟁 승리를 기리는 행사지만, 실상은 사회주의·전체주의 진영의 무력 과시이자 미국 주도 국제질서에 대한 공개적 견제 선언”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참석이 확정된 가운데 한국 대통령이 같은 자리에 선다면, 한미동맹과 자유동맹 진영에서 이탈하는 듯한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을 최우선시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조차도 중국 전승절 참석으로 한미관계가 삐걱였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더구나 지금처럼 미중 전략경쟁이 격화되고 한미 정상 간 신뢰 구축 없이 중국 군사 열병식에 나서는 건 한미동맹에 부담만 키운다”며 “미국과의 통상안보 협상에서 불이익의 빌미까지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한미정상회담 조속 추진과 공급망 재협력, 통상·안보 협상이 국익에 시급한 과제”라며 “만일 대통령과 미국 간 직접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면 국민의힘 포함 초당적 외교채널을 가동하고, 미국과의 전략대화를 복원할 특사 파견 등 실질적 외교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 의원은 같은 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중국 전승절 참석보다 한미정상회담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이 오는 8~9일 방한하는 만큼, 이를 통해 한미회담 일정을 조속히 결정짓는 데 우선 공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지난달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불참한 것을 거론하며, 중국 전승절 초청에 응하면 자유민주주의 진영 국가들의 의심을 살 수 있다는 지적도 내놨다. 그는 “실용외교로 포장된 언어로 중국 전승절 초청을 승낙한다면 나토 불참처럼 될 수 있다”고 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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