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3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안방 경기에서 6회 3000번째 삼진을 잡은 뒤 기립박수를 치는 관중들을 향해 모자를 벗어 화답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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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37)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통산 3000탈삼진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빅리그 통산 20번째 기록이다.
커쇼는 3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피안타 4실점, 탈삼진 3개를 잡았다. 커쇼는 이날 경기 전까지 탈삼진 2997개를 기록했는데, 이날 3개의 탈삼진을 추가하면서 대기록을 세웠다.
커쇼는 3회 미구엘 바가스에게 2998번째, 5회 레닌 소사를 상대로 2999번째 삼진을 잡았고, 6회 비니 카프라를 상대로 경기 100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를 던져 3000번째 삼진을 기록했다. 삼진과 함께 이닝을 마친 커쇼는 마운드를 내려오며 팬들의 기립박수에 모자를 벗어 화답하고, 관중석의 가족들에게 손 키스를 날리며 영광을 나눴다. 김혜성, 오타니 쇼헤이 등 팀 동료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커쇼와 포옹하며 대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누리집 엠엘비닷컴(mlb.com)에 따르면, 빅리그 역사상 탈삼진 3000개를 기록한 선수는 모두 20명이다. 특히 왼손 투수로 3000 탈삼진 고지에 오른 선수는 랜디 존슨(4875개), 스티브 칼튼(4136개), CC 사바시아(3093개)에 이어 네 번째다. 커쇼는 스무 살 신인이던 지난 2008년 5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스킵 슈마허를 상대로 커리어 첫 삼진을 잡았고, 그로부터 17년 뒤 탈삼진 3000개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2008년부터 다저스에서만 뛰고 있는 ‘원클럽맨’ 커쇼는 통산 441경기에 등판해, 현재 216승94패,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 중이다. 통산 올스타에 10차례 뽑혔고, 2014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사이영상 3회, 다승왕 3회, 평균자책점 1위 5회, 최다 탈삼진왕 3회 등을 수상했다. 그야말로 동시대 최고의 투수로 거론된다. 야구장 밖에서도 선행을 이어가면서 매해 모범 선수에게 수여되는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도 받았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입성 또한 확실시되고 있다. 올 시즌에는 9경기에 등판해 4승무패, 평균자책점 3.43의 성적을 내고 있다.
커쇼는 대기록 달성 뒤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삼진을 의식하고 던지는 것이 조금 더 어려웠다”면서 “솔직히 오늘 투구 내용도 좋지 않았다. 슬라이더는 정말 형편없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엘런(아내)이 엄청 긴장했을 텐데 미안하다. 내가 던지는 6이닝 내내 ‘오늘 기록 못 세우면 밀워키까지 가야 하는 것 아냐?’라고 생각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면서 “오늘 밤은 정말 감사한 마음뿐이다. 팀 동료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개인 기록이 대단하기는 하지만 함께 축하해 줄 사람이 없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했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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